[이지 돋보기] “‘싱글슈머’ 잡아라” 가전업계, ‘미니’ 열전…학계 “결혼 新풍속이 트렌드 바꿨다”
[이지 돋보기] “‘싱글슈머’ 잡아라” 가전업계, ‘미니’ 열전…학계 “결혼 新풍속이 트렌드 바꿨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7.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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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LG전자, 대우전자, 청호나이스
사진=픽사베이, LG전자, 대우전자, 청호나이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가전업계가 ‘싱글슈머(Singlesumer)’를 사로잡기 위해 앞 다퉈 소형(미니) 가전을 내놓고 있다.

싱글슈머는 싱글(Single)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싱글슈머는 1인 가구의 또 다른 이름이다.

1인 가구 증가는 대형에서 소형가전으로 관련업계 트렌드를 바꿨다. 또 결혼을 포기하는 비혼 인구가 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주요 가전업체가 소형 건조기와 드럼세탁기, 전기밥솥 등을 내놓으며 소형 가전시장 잡기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설치와 공간 문제를 극복한 소형 건조기와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mini)’를 선보이며 1인 가구 공략에 나섰다.

소형 건조기 미니는 기존 대용량 건조기 용량(14㎏)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인 3㎏ 용량을 자랑하다. 더욱이 무게를 약 4분의 1로 줄여, 다용도실을 비롯해 배란다, 거실 등 다양한 곳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자율 제어형 PTC 히터를 적용해 자체 발열량을 조절하는 기능을 갖춰 전기료 부담도 최소화시켰다는 설명이다.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도 소형 가전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탁 용량은 3㎏에 불과하지만 세탁시간을 대용량 드럼세탁기 대비 60% 절약했다. 이에 물과 전기료도 아낄 수 있다.

LG전자도 ‘미니멀 디자인’에 고급스러움을 더한 프리미엄 ‘LG 시그니처 에어컨’으로 1인 가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그니처 에어컨은 냉난방을 비롯해 ▲공기청정 ▲가습 ▲제습 기능을 한 번에 담아 사용 편의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청소와 관리 부담도 최소화했다. 초미세먼지 집진 블랙 필터는 물로 손쉽게 세척이 가능하다. 또 주변 환경에 맞는 동작모드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스마트 가이드’ 시스템이 탑재돼 ▲필터교체 주기 ▲환기 시점 등의 정보를 안내한다. 특히 제품 안에 미니 로봇청소기 ‘시그니처 필터 클린봇’이 공기청정 프리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해 준다.

유통업계도 소형 가전 열풍에 합류했다. 이마트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1월~5월)까지 3인용 이하 전기밥솥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은 2018년 전년 대비 9% 증가했다. 2019년에는 21% 늘었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해 6월 ‘일렉트로맨 혼족 가전’ 시리즈를 론칭하고, ▲라면포트 ▲샌드위치 메이커 ▲토스터와 커피머신을 결합한 모닝케이커 등을 선보였다. 또 올해 7월 ▲미니 블렌더 ▲1인용 전기 포트 등을 추가한 10종의 라인업으로 1인 가구 소비층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청호나이스와 쿠쿠전자도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직수 정수기를 출시했다.

먼저 청호는 지난 6월 ‘직수 정수기 콤팩트’를 출시했다. 좁은 공간에도 쉽게 설치 가능하도록 무게 1.9㎏, 가로 폭 12.8㎝으로 구성됐다. 특히 자가 필터 교체방식을 채택해 필터를 8개월 교체 주기에 맞춰 배송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레버를 올리고, 내리면 필터 탈·부착이 가능해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쿠쿠전자도 같은 달 정수기 사업 진출 10주년을 맞아 직수형 얼음 정수기 ‘인앤아웃 아이스 10S’를 선보였다. 인앤아웃 정수기는 자동 살균 시스템을 적용해 예약한 시간에 맞춰 전기분해 살균수로 자동 살균이 가능해 위생을 생각하는 1인 가구에 제격이다.

증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1인 가구는 578만8000가구,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9.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 상승한 수치다. 더욱이 오는 2045년 1인 가구 비중은 36.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학계는 결혼풍속이 바뀌는 과정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가전업계 트렌드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소형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형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결혼 전 1인 가구로 사는 20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1인 가구 중 결혼 시기를 늦추거나 비혼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이들은 가전제품 구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니즈를 충족할 소형 가전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가전 소형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가전업계의 풍토가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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