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민성 기자] 국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규모가 작년 한해 동안 21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원화 자금운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가계대출 잔액은 전년도보다 5.4% 상승한 42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수치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폭(21조9000억원)은 전년도 증가폭(20조8000억원)에 비해 1조1000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전년도보다 32조4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3.4%)은 전년도(4.3%)에 비해 오히려 0.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는 기업대출 증가폭이 가계대출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기업대출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감소 및 중소기업대출 감소로 전년도보다 10조원(1.9%)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내은행의 원화자금조달 잔액은 1161조400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3조5천억원(3.1%) 늘었다.
원화예수금은 정기예금(111조원)을 중심으로 133조4000억원 늘어났으며 CD(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로 조성되는 시장성수신은 97조9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예대율규제 도입에 따라 CD의 정기예금 전환이 촉진됐고 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은행의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한데 따라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현재 15개 은행의 원화 예대율 평균은 98.2%로 규제기준(100% 이하)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급격한 시장상황 변화에 대비해 은행별 자금조달과 운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예대율 규제의 정착을 통해 과잉대출 가능성을 차단하고, 중소기업대출 등 특정부문에 대한 대출이 위축되지 않도록 감독하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