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KB금융그룹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분기만 놓고 보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둬 리딩뱅크 재탈환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다.
18일 KB금융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순수수료이익이 감소하고 지난해 은행 명동사옥 매각이익(830억원) 효과가 소멸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분기별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실적으로는 작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7.2% 증가한 991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일회성 요인인 희망토직비용(350억원)과 한진중공업‧오리엔트 조선의 대손충당금 환입(590억원) 영향을 제외할 경우, 경상적 순이익은 5.9% 성장한 9320억원 수준이다.
그룹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54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불어났다. 올해 은행 여신성장이 부진했지만 대출 평잔이 늘고, 계열사들의 이자 이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상반기와 2분기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0.22%와 10.89%이다.
6월말 기준 총자산은 49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9% 증가했다. 관리자산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755조3000억원으로 3.2%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94%로 전분기 대비 0.18%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견고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과 손해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안정화됐다“며 ”또 자산건전성 개선 성과가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1조305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27.8% 증가한 7323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상반기 16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2분기는 전분기 대비 8.8% 오른 880억원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은 상반기 1662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으나 전년 동기보다는 11.6% 감소했다. 2분기에는 전기보다 20.7% 증가한 909억원을 나타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