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은행권 CEO 세대교체 본격화…최고경영자 2명중 1명 60년대생 전진배치
[이지 돋보기] 은행권 CEO 세대교체 본격화…최고경영자 2명중 1명 60년대생 전진배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7.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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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인(왼쪽부터)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각 은행
허인(왼쪽부터)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사진=각 은행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최고 수장 자리에 1960년대생(만 59세 이하) 86세대가 전진 배치되고 있는 것. 더욱이 올 하반기 일부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돼 새로운 얼굴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60년대생 행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이지경제가 국내 24개(금융지주‧시중은행‧지방은행‧국책은행‧특수은행‧인터넷전문은행) 금융사에 재직 중인 CEO(회장‧은행장) 25명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 1960년대 이후 출생자는 12명(48%)이다. 2명 중 1명꼴이다.

먼저 6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시중은행을 살펴보면 3곳의 은행장이 1960년대생이다. 바로 주인공은 허인(1961년생‧58)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1961년생‧58) 신한은행장, 지성규(1963년생‧56) KEB하나은행장이다.

가장 먼저 세대교체의 포문을 연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윤종규(1955년생‧64) KB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장을 겸직하다, 지난 2017년 11월 허 행장이 선임되면서 각자 체제로 돌입했다. 취임 당시 허 행장의 나이는 만 56세. 젊은 은행장의 등장이 꽤나 주목 받았다.

진옥동 행장과 지성규 행장은 올해 취임한 신임 은행장이다. 진 행장은 허인 행장과 동갑이다. 지 행장은 올해 만 56세로 ‘최연소 시중은행장’ 타이틀을 차지했다. 전임은 각각 위성호(1958년생‧61)‧함영주(1956년생‧63) 전 행장이다. 은행장 연령이 각각 3살, 7살 낮아졌다.

국책‧특수은행(KDB산업‧수출입‧IBK기업‧NH농협은행)도 젊어지고 있다. 2곳의 은행장이 50대다.

2017년 9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1961년생 만 58세다. 은 행장의 전임은 최근 사의를 표명한 최종구(1957년생‧62) 금융위원장으로, 은 행장보다 4살 많다.

NH농협은행은 이경섭(1958년생‧61) 전 행장에서 이대훈(1960년생‧59) 행장으로 바뀌며 50대 대열에 합류했다. 이대훈 행장은 올해 12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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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도 마찬가지. 6개(경남‧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 은행 가운데 무려 4곳이 1960년대생을 수장으로 선택했다.

이중 지난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한 황윤철 경남은행장이 1962년생 올해 만 57세다.

황 행장에 앞서 경남은행을 맡았던 손교덕 전 행장 역시 1960년생이다. 손 전 행장은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경남은행장을 역임했다. 은행장 취임 당시 손 전 행장의 나이는 54세에 불과했다.

부산은행은 빈대인 행장이 1960년생으로 만 59세다. 빈 행장의 전임은 성세환(1952년생‧67) 전 행장으로, 빈 행장보다 8살이나 더 많았다.

광주은행에서는 송종욱(1962년생‧57) 행장이 2017년 9월 김한(1954년생‧65) 전 행장과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서현주 제주은행장도 1960년생으로 59세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밖에 신생 은행인 케이뱅크와 한국카카오은행의 경영자도 젊은 세대로 구성됐다.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1964년생 올해 만 55세다. 최연소 시중은행장인 지성규 하나은행장보다 1살 더 젊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이들보다 더 어리다. 1971년생(48)으로 40대다. 은행 최고경영자 중 최연소다.

은행장과 달리 금융지주 회장은 상대적으로 고령자가 포진했다.

최고령자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1946년생 만 73세다. 윤호영 대표와 무려 25살 차이다.

김지완 회장 다음으로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다. 1952년생 만 67세다. 지주 회장 중 가장 젊은 인사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으로 1959년생(60)이다.

소통

금융권 안팎에서는 젊은 수장의 등판을 반기는 모습이다.

보수적 색채를 지우고, 디지털 금융시대를 이끌어갈 소통 경영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취임 초 직원과 은행장이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소통하는 ‘와글바글 무비 치어스’ 행사를 가졌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재임기간 동안 월례조회를 폐지했다. 이에 영업장 분위기가 자유로워졌다는 평가다. 또 직원들에게 직접 커피를 돌리는 등 은행장과 직원 사이의 벽을 허물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수적 성격이 강한 은행권이 디지털금융시대를 맞아 변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 뒤 “50대 은행장 등장한 후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소통 강화다. 또 능동적이고, 감각적인 전략 마련 등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피력했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관행을 깨려는 노력이 보기 좋다”면서 “보다 더 캐주얼해졌으면 좋겠다. 수평적 관계를 조성하는데 힘써 준다면 직원들의 애사심도 더 고취될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금융전문가들은 은행권 전반의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들의 진취적인 경영 행보가 금융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뿐만 아니라 기업의 세대교체 바람은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앞으로 젊은 은행장 발탁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서 젊은 은행장의 진취적인 경영과 행보는 임직원들의 사기와 의욕을 고취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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