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로 0.1%포인트 하향했다. 지난해 10월(3.9%)부터 9개월 간 4차례 연속 낮춘 것이다.
IMF는 23일(현지시간) 오전 9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세계경제전망 수정’을 발표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3.5%로 전망하는 등 0.1%포인트 내려잡았다.
앞서 IMF는 지난해 10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7%로 내린 이후 올해 1월(3.7→3.5%), 4월(3.7→3.3%) 연속 하향 조정했다. 이번 하향 조정까지 포함하면 9개월 새 0.5% 포인트 낮아진 셈.
IMF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영향이다.
아울러 하방 리스크로 △디스인플레이션 확대 가능성 △무역·기술 갈등 고조 △위험회피 심리 심화 시 저금리 기간 누적된 금융 취약성 노출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이번 조정에 한국 성장률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우리 경제 특성 상 해외 경제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번 전망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국가별로 보면 종전 전망 대비 신흥 개발도상국 중심의 하향세가 컸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4.1%로 지난 전망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중국(6.3→6.2%)을 비롯해 인도(7.3→7.0%), 러시아(1.6→1.2%), 남아프리카공화국(1.2→0.7%) 등 잇따라 하향했다.
특히 브라질(2.1→0.8%)의 경우 낙폭이 무려 1.3%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편 미국(2.3→2.6%)과 유럽연합(EU) 1.3%로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국 성장률 평균치는 1.9%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으며 영국‧프랑스는 1.3%, 캐나다‧스페인은 각각 1.5%, 2.3%일 것으로 관측했으며 나머지 국가는 종전 전망 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왔다. 한편 일본(1.0→0.9%), 독일(0.8→0.7%)은 하향 조정됐다.
IMF 관계자는 “무역·기술 갈등을 완화하고 영국-EU간, 미국-캐나다-멕시코간 불확실성을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양자 무역수지 개선과 목표 상대국의 개혁을 압박하기 위한 대체수단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각국의 통화정책과 관련, “최종재 수요가 감소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은 선진국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안착된 신흥개도국은 완화적 통화정책이 적절하다”고 피력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