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1%p 내리면 신용카드 사용 5만원↑…부채 많으면 상환 우선
주담대 금리 1%p 내리면 신용카드 사용 5만원↑…부채 많으면 상환 우선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7.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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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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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면 변동금리로 돈을 빌린 대출자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자상환액이 줄어 여윳돈이 늘어나면서다. 다만 소득대비 부채가 많은 경우에는 예외였다. 빚 부담이 큰 차주들은 이자가 줄어들더라도 소비보다 원금 상환에 더 적극적이었다.

29일 한국은행의 BOK 경제연구에 실린 '통화정책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 차입자 현금흐름경로를 중심으로' 보고서(송상윤 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작성)에 따르면, 금리하락에 따른 이자상환액 감소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소비증가로 이어졌다.

일례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1.0%포인트 하락하면 차주들의 분기당 평균 소비(신용카드 이용액)는 약 5만원 늘어났다. 특히 변동금리 차주의 소비는 약 8만원 증가했다. 고정금리 차주 소비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같은 분석은 지난 2011년 3분기부터 2017년 3분기까지 한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에 존재하는 주택담보대출 차입자 중 표본 추출된 10만6000여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금리하락이 변동금리 차주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소득과 유동성, 신용 접근성, 부채 수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소득이 낮을수록, 유동성이 부족할수록, 신용 접근성이 떨어질수록 이자상환액 감소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득이 높거나 유동성이 풍부한 차주들은 이미 소비 여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자 감소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차입자의 한계소비성향은 0.603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차입자(0.343)보다 높게 추정됐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로 벌어들인 소득 중 소비되는 금액을 비율로 나타낸다. 이자상환액이 10만원 줄었다면 그중 약 6만원을 소비에 사용했다는 뜻이다.

신용점수가 낮으면서 제2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차주들의 한계소비성향도 0.549로 높게 나타났다. 신용 접근성이 양호한 차주의 소비는 이자상환액 감소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다만 연소득 대비 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이자상환액 감소는 소비보다 원금 상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영향은 유동성과 신용 접근성이 낮은 차주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유동성 부족 등으로 소비 제약을 받고 있더라도 부채가 많으면 소비보다 빚 경감에 더 적극적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통화정책의 현금흐름 경로가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며 "이러한 결과는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확장적 통화정책의 소비진작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소득 대비 부채수준이 높은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경우 원금 상환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확장적 통화정책의 현금흐름 경로를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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