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건설현장 빗물배수시설에서 일하던 작업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31일 서울 양천소방서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24분경 신월 빗물 저류 배수시설에서 작업하던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이 사고로 협력업체 직원인 한국인 50대 남성 구모씨가 사망했다. 이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소방당국은 실종된 시공사 직원 안모씨와 미얀마 국적 협력업체 직원 등 2명을 구조하기 위해 계속 수색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실종된 2명의 안전 헬멧을 발견했다.
사고가 벌어진 저류 배수시설은 지하 45m에 있는 3.6㎞ 터널이다. 소방당국은 이 터널 초입에서 사망자를 발견했다.
한재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과 본부장은 "원래 수문이 자동으로 개폐되도록 설치됐는데 갑작스러운 폭우로 수문이 열리면서 근로자가 매몰됐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담당하는 현대건설 소장은 "통상 아침에 일상점검을 하게 돼 있는데 갑자기 상부에서 폭우가 쏟아졌다"며 "갑작스러운 폭우여서 빨리 나오는 수밖에 대처방안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작업자 3명이 저류시설 내부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진입한 후 폭우로 인해 미처 나오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지상에 있던 노동자들과 무전이 되지 않아 신고했다"며 "현장 내부에는 구명환이 있으며 다른 안전장치가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32분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구조작업을 위해 169명, 차량 41대를 동원했다.
한편 현대건설 등이 시공하는 이 시설의 건설공사는 2013년 5월 시작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