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美, 기준금리 10년만에 0.25%포인트 인하…이주열 “경제 여건 따라 대응”
[이지 보고서] 美, 기준금리 10년만에 0.25%포인트 인하…이주열 “경제 여건 따라 대응”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8.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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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31일(현지시간) 10년 7개월 만에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

당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0.5%포인트 빅컷’을 요구했지만 0.25%포인트씩 금리를 조정하는 일명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을 따른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해외 금융위기에 직면했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통화완화 사이클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확실한 신호는 주지는 않았기 때문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를 놓고 ‘중간사이클 조정’으로 규정했다. 중기적인 조정으로 장기적인 통화정책까지 예측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보통 기준금리 인하는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부양 카드로 자주 사용된다.

전미경제연구소(NBER)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달로 121개월째 경기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120개월(1991년 3월~2001년 3월)을 넘어서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분기 성장률이 1분기 3%대에서 2분기 2%대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탄탄하다. 실업률은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뉴욕증시는 잇따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7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바 있다. 일본은행(BOJ)도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면서 장기 금리(10년물 국채)를 계속 0% 정도로 억제한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일 미국 금리인하 소식과 관련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내리고 연준이 자산 축소를 조기에 끝낸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하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국내 금리 추가 인하와 곧바로 연결시킬 순 없고 상황을 종합적으로 바라본 이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가 금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당연히 어떻게 통화정책으로 대응해야 할 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제 상황이 더 악화되면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관련해선 "우리 금리하고 바로 연결할 수는 없고 우리 쪽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25~2.50%에서 2.00%~2.25%로 0.25%p 내렸다. 한은은 연준에 앞서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내린 바 있다.

이 총재는 연준의 이번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의 예상보다는 덜 완화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리를 내리고 자산축소를 조기에 종료한 것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다"면서도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를 정책 중간 조정 성격으로 강조하면서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지표에 의존하겠다는 발언을 해 시장에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덜 완화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본적으로 연준이 경기 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며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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