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일가 업체에 일감 몰빵…시민사회 “사익편취” 거센 비판
[이지 돋보기]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 일가 업체에 일감 몰빵…시민사회 “사익편취” 거센 비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8.05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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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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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신안그룹(주식회사 신안)이 박순석(75세)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장악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내부거래 논란에 휩싸인 곳은 신안종합리조트와 신안관광개발, 인스빌 등 신안그룹 건설부문 계열사다. 이들 업체의 주요 사업목적은 각각 ▲웰리힐리파크 운영 ▲에버리스골프 및 리조트 운영 ▲주택사업 및 토목건축공사업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 회장은 일감몰아주기에 편승한 가욋돈으로 지갑을 두둑하게 했다. 최근 3년 간 주요 계열사를 통해 수령한 배당금만 무려 65억원이 넘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비상장사의 폐쇄성을 이용한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5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주식회사 신안의 최근 3년간(2016년~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 3곳(신안종합리조트, 신안관광개발, 인스빌)의 내부거래액은 총 329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신안종합리조트는 ▲2016년 104억원 ▲2017년 170억원 ▲2018년 349억원 등 총 623억원이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2016년 26.1% ▲2017년 39.5% ▲2018년 72.7%로 매년 증가세다.

신안관광개발은 ▲2017년 198억원 ▲2018년 803억원 등 총 100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매출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10.2% ▲2018년 30.1%다.

인스빌도 ▲2016년 369억원(26.4%) ▲2017년 762억원(39.2%) ▲2018년 535억원(31.7%) 등 총 1666억원이다.

박순석 회장 일가의 계열사 내 지위는 철옹성이다. 지분율을 살펴보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주식회사 신안은 지난해 말 기준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또 신안종합리조트의 최대주주는 ▲관악(41.9%) ▲그린씨앤에프대부(32.3%) ▲휴스틸(25.8%) 등이다.

이들 업체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관악은 박순석 회장이 지분 98.57%로 최대주주로 등재됐다. 그린씨앤에프대부는 박 회장과 신안이 각각 47.35%, 41.1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휴스틸은 박 회장을 비롯해 장남 박훈(50세), 차남 박상훈, 장녀 박지숙, 차녀 박지현, 삼녀 박현선, 사녀 박현정 등 친인척이 지분 53.23%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신안관광개발도 ▲박 회장 40% ▲박훈 30% ▲박상훈 30% 등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로 등재됐다. 인스빌은 박상훈 외 3명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신안종합리조트와 신안관광개발, 인스빌은 박순석 회장과 박훈이 사내이사로, 박지숙은 감사로 등재돼 있다.

비상등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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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동안 수익성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재무건전성은 비상등이 켜졌다.

신안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2016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19억원, 280억원에서 ▲2017년 1721억원,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5.8%, 65.4% 급감했다. 이후 ▲2018년 매출 2723억원(58.2%↑), 영업익 364억원(275.2%↑)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찬가지. ▲2016년 296억원에서 ▲2017년 212억원(28.4%↓) ▲2018년 431억원(103.3%↑)을 기록했다.

이에 영업이익률과 1인당 생산성은 ▲2016년 12,0%, 3억3636만원 ▲2017년 5.6%, 2억5238만원 ▲2018년 13.3%, 5억8243만원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신안의 지난 3년간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2016년 32.9%에서 ▲2017년 56.7%로 전년 대비 23.8%포인트 오르면서 개선됐다. 하지만 ▲2018년 40.4%를 기록하며 16.3%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2016년 44.9%에서 ▲2017년 40.4%로 전년 대비 4.5%포인트 개선됐다. 이듬해인 ▲2018년 31.9%(8.5%P↓)로 기준치(100% 이하)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안은 최근 3년간 신안상호저축은행, 휴스틸 등으로부터 총 65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그의 지갑에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연도별로는 ▲2016년 1억6000만원(휴스틸) ▲2017년 39억원(신안상호저축은행 37억원, 휴스틸 2억원) ▲2018년 25억원(신안상호저축은행 23억원, 휴스틸 2억원)이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신안의 일감몰아주기와 관련, 비상장사의 폐쇄성과 기업 지배구조를 이용한 오너의 사익편취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최대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기업 내 계열사들이 비상장사인 점을 이용해 지분율 등의 주요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수단으로 활용됐다”면서 “관련 당국은 내부거래가 오너 일가의 재산을 늘리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신안은 아파트 시행·시공 법인의 집행비를 처리하는 과정이 일감몰아주기로 비춰졌다는 입장이다.

박지훈 신안 홍보팀 팀장은 이와 관련, “인스빌은 시행법인이다. 주택건설 시행·시공 법인의 집행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로 비춰졌다”면서 “신안종합리조트와 신안관광개발은 골프장과 리조트, 스키장 등의 유지·보수 공사 비용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안은 주택건설사업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분양 사업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실적 차이가 극명하다”면서 “타 사와는 달리 일반 도급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자체 시행·시공 위주기 때문에 수익성이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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