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아파트가 변했다?” 텃밭부터 실내놀이터·찜질방까지 입주민 ‘감성’ 저격
[이지 돋보기] “아파트가 변했다?” 텃밭부터 실내놀이터·찜질방까지 입주민 ‘감성’ 저격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8.06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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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건설사들이 입주민 감성을 저격할 소통(커뮤니티) 공간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커뮤니티는 ▲텃밭 가꾸기 ▲홈가드닝 등이다. 입주민들의 체험과 여가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놀이터와 피트니스센터 등 기존 커뮤니티는 트렌드에 맞게 변화되고 있다. 놀이터는 실내놀이터로 변신해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롭게 했다. 기존 실외 놀이터는 워터파크로 바뀐다. 실내수영장 및 헬스장은 찜질방과 이어져 만족도를 높였다.

입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아파트가 단순 주거 목적에서 삶의 질 향상의 지렛대 역할을 해서다. 또 이같은 커뮤니티가 적용된 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과 집값 상승 등 기대효과가 작용한다.

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분양한 단지에 자이팜 가든(텃밭)과 리빙 가든 등을 적용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한강센트럴자이와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 광주역자연&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자이팜은 아파트 단지 텃밭에서 가족과 이웃이 건강한 채소를 가꾸며 소통하는 시설이다. 주말농장에 가는 수고를 덜고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송자이더빌리지는 세대 및 포켓정원 등을 제공해 미니카페나 화원, 바비큐장 등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일부 단지에 입주민들이 직접 친환경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가족형 텃밭 ‘래미안 가든 팜’, ‘실내 발광다이오드(LED) 텃밭’ 등을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4일과 5일 양일간 경기도 동탄역 푸르지오에서 '라이프 프리미엄 자연사랑 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자연사랑 플러스는 '라이프 프리미엄'의 일환으로 홈가드닝(Home Gardening), 단지 조경 등에 관심이 높은 트렌드를 반영해 입주민이 직접 단지 내 조경활동에 참여하고 식물을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됐다.

대우건설은 올 하반기 약 17개 입주단지에서 자연사랑 플러스를 선보일 실행 예정이다.

놀이터와 헬스장 등 기존 시설들이 트렌트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건설은 쾌적한 실내 커뮤니티 공간 ‘H 아이숲’을 선보인다. 미세먼지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부모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패밀리 라운지 개념의 공간이다.

특히 아이들이 나무타기, 언덕 구르기, 돌틈사이 숨박꼭질 등 자연 속에서 가능한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어 직간접적으로 자연을 체험한다는 설명이다. 어른들 또한 자신의 유년시절을 떠올리며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가족단위로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올 하반기 분양하는 단지부터 H 아이숲을 적용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에는 실내수영장은 물론 어린이풀장 그리고 사우나 및 건식 찜질방이 연결돼 있어 입주민들이 더욱 쾌적한 여가 및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이밖에 한화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도 비슷한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개성과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어 주택연구팀에서 새로운 커뮤니티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더욱이 큰돈이 투입되지 않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도하기 좋다”고 전했다.

감성

사진=대우건설, 현대건설, 픽사베이
사진=GS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건설사들이 앞 다퉈 아파트 단지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구축하는 것은 입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아파트는 주거 목적이 강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거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더욱이 아파트 주력 구매층인 3040세대가 아이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아이들과 다양한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 한다. 다만 안전사고와 부족한 시간 등의 제약으로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다.

익명을 원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커뮤니티의 발전과 증가는 특별한 게 아닌 것 같아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택 구입 연령을 공략하기 위해 어린이들과 관련된 커뮤니티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실제 아이가 있는 연구원들은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커뮤니티 적용을 검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6월 전국에서 아파트를 사들인 연령층 가운데 40대가 28%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30대(23.3%)가 차지했다.

반응도 예상을 뛰어넘는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입주민들의 삶의 방향성에 꼭 맞기 때문이다.

익명을 원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단지 내에서 꽃꽂이나 조경 등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입주민들의 관심도가 향상됐다”며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피력했다.

분양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실제 서초그랑자이의 경우, 174가구 모집에 7418명이 신청하며 평균 42.63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e편한세상 춘천한숲시티의 경우 지난 2016년과 2017년 청약 당시 2835가구에 3만1976명이 청약 접수하며 강원도 최다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기도 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거 아파트는 안정적인 주거 공간만 제공하면 됐지만 지금은 주거 이외의 옵션이 필요해졌고 건설사들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입주민들은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주거 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반응이 뜨겁다. 앞으로도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구축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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