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박상현 기자]세계 최대 PC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인텔’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국내 IT업종에 훈풍으로 작용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텔은 지난 24일 자사주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 증액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한도는 142억달러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회사 측이 여윳돈으로 자기주식을 직접 사들여 주가를 띄우겠다는 의미다.
현재 인텔의 시가총액은 삼성전자(144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1180억달러(한화 약 132조원). 즉 전체 시가총액의 12%에 해당하는 주식매수 수요가 생기는 셈이다.
자사주 매입은 양면성을 지닌다. 자사주 매입을 늘릴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은 줄게 된다.
다만 인텔이 작년 4분기 실적 호조에 이어 막대한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시장은 풀이하고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08.68포인트(0.92%) 오른 11,980.5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나스닥 지수는 1.04% 상승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인텔의 자사주 매입 여파로 국내 증시에서 IT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코스피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증권 이승우 IT팀장은 “전세계 경제에서 유럽 쪽이 우려스러운 부분이지만 ‘유럽 악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 중국이 모두 회복 국면에 들어서면 IT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경수 투자분석팀장도 “거시경제 환경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가 IT 업종에 묻어나는 거 같다”며 “업종별 재고투자 흐름을 보면 IT가 매력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ps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