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5810억원, 영업손실 299억원, 당기순손실 26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됐다.
이마트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법인을 분리한 이후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통 2분기는 비수기로 매출이 잘 나오지 않는 데다 대형마트 업황 부진과 전자상거래 업체의 저가 공세, SSG닷컴 등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부 세제개편 등의 영향으로 세금 부담이 높아진 것도 영업 부진에 한 몫 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가 2분기에 내야하는 세금은 종합부동산세를 포함해서 842억원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임차가 아닌 자체 소유 부동산이다.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커질 경우, 영업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사업별로는 이마트 등 대형 할인점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578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기존 점포는 4.6%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다. 분기 공휴일이 감소한 데다 창동점 리뉴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기존점은 3.4% 늘었고, 3월에 오픈한 월계점은 흑자를 달성했다.
전문점 사업 역시 매출 2611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7.0% 신장했다. 다만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188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출점 등에 따른 투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주요 자회사는 실적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이마트24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96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영업이익 45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푸드도 영업이익 72억원으로 전년 동기(69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올해 별도법인으로 출범한 SSG닷컴은 2분기 매출 2078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초기 투자비용이 늘어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거래액(GMV) 성장률 기준 1분기 13.6%에서 2분기 15.4%로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마트는 이달 출시한 ‘상시 초저가 상품’ 코너 이용률이 높은 데다 시설이 노후화한 기존 점포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또 이마트24, SSG닷컴 등 초기 투자가 진행된 자회사들이 본궤도에 올라서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