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성인 10명중 9명, “No Japan!” 한 목소리…학계 “불매운동, 성장 발판…태연한 자세” 주문
[이지 돋보기] 성인 10명중 9명, “No Japan!” 한 목소리…학계 “불매운동, 성장 발판…태연한 자세” 주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8.1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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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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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성인 10명 중 9명이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이른바 ‘No Japan!’에 적극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불매운동이 앞으로 1년 이상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를 해제하더라도 보이콧 행동을 계속하겠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학계 등은 태연한 자세를 주문하는 한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2일 이지경제가 전국 성인 남녀 314명을 대상으로 한 ‘일본 수출 규제, 소비자’ 설문조사(7월 29일~8월 3일)에서 참가자 95.6%(300명)이 ‘일본 불매 운동’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관심 없다’는 4.4%(14명)에 불과했다.

‘불매운동 전개 후,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영향을 받는가’라는 물음에는 80%(251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눈치 보지 않는다는 응답은 20%(63명)로 집계됐다.

설문 참가자 최회길(34.남)씨는 “일본 수입차를 가지고 있다. 최근 일본 불매 운동이 거세지면서 괜히 눈치가 보인다”면서 “일본의 행동에 분개해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차를 팔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설문 참가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일본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물음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85.4%(268명)에 달했다. 반면 ‘주변에 여행 소식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다녀온다’는 답변도 14.6%(46명)를 차지했다.

익명을 원한 설문 참가자 A(26.남)씨는 이와 관련,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판매한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면서 “기회만 된다면 주변에 알리지 않고 몰래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본 불매운동을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SNS(사회연결망서비스) 등에서 퍼지고 있는 일본 기업 리스트를 참고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참고한 적 있다’는 응답이 93.2%(292명)로 집계됐다. 또 ‘일본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불매운동에 참여할 것을 권유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70.5%(221명)가 ‘권유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편 일상생활 속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일본 제품을 100% 사용하지 않는 것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설문 참가자들에게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일본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냐는 물음에 ‘있다’고 답한 비율은 96%(301명)로 집계됐다. ‘없다’는 비율은 4%(13명)에 불과했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주로 사용한 제품(복수응답)으로는 의류(속옷 포함)가 45.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용품·학용품 22.2% ▲담배 15% ▲면도기, 노트북 등 가전제품 13.5% ▲맥주 5% 순이다. 이밖에 ▲자동차 ▲게임 ▲여행 ▲영화 등이 이름을 올렸다.

설문 참가자 조성수(32.남)씨는 이와 관련, “적극 동참하고 싶지만 일상생활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던 일본 제품이 너무 많아 포기했다”고 전했다.

장기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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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품 불매운동 기간과 관련, 설문 참가자 55%(172명)는 1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6개월 이상(32%) ▲수출 규제가 풀릴 때까지(8%) ▲1년 6개월 이상(5%) 순이다.

불매운동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냐는 물음에는 ‘약간 불편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혀 불편하지 않다 33% ▲보통이다 12% ▲매우 불편하다 10%로 조사됐다.

불매운동이 일본 정부·기업에 얼마나 부담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참가자 모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약간 부담 15% ▲보통 10%로 집계됐다.

설문 참가자들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해제해도 불매운동에 지속 참여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참여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9%(248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21%(66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학계는 전방위적인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것을 계기로 국내 산업을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의도적인 압박에 굴하지 않고 태연한 자세로 현명하게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가 연일 이슈가 되면서 전방위적으로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국내 산업이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의도적인 압박에 감정적으로 나서기보다 태연한 자세로 임하는 선진적인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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