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1%대 초저금리시대 개봉박두…은행권, 기준금리 인하 후 고금리 상품 회수
[이지 돋보기] 1%대 초저금리시대 개봉박두…은행권, 기준금리 인하 후 고금리 상품 회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8.12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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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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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내리자, 시중은행 역시 수신금리 인하에 나선 까닭이다.

더욱이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부진의 영향으로 올 하반기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연 2%대 상품이 모조리 사라지고, 1%대의 초저금리 시대가 다시 도래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5개(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주요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예금금리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이는 한은 금통위가 지난달 18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p) 인하한 영향이다. 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있었던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1개월 만이다.

가장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선 곳은 NH농협은행이다. 지난달 25일 예금금리를 0.2~0.3%포인트 낮췄다. 대표적으로 만기 1년 기준 일반정기예금과 자유적립정기예금 이율이 연 1.50%에서 연 1.30%로 0.25%포인트 내렸다. ‘큰만족실세예금’ 역시 연 1.65%에서 연 1.35%로 낮아졌다.

이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같은 달 29일 인하를 단행했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금리를 각각 0.25~0.3%, 0.1~0.3%포인트 내렸다. 실제로 대표 상품격인 만기 1년 기준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예금'과 '우리자유적금' 금리는 각각 0.3%포인트 내린 1.60%, 1.15%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을 상품별로 0.1~0.3%포인트 내렸다. 특히 기존 연 2%를 넘어서던 ‘e-플러스 정기예금’과 ‘N플러스 정기예금’의 인하폭이 가장 컸다. 각각 0.3%포인트씩 낮아졌다. 두 상품 모두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달 17일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한 달 새 무려 0.55%포인트 인하된 셈이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31일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이율을 1년 만기 기준 연 1.60%에서 연 1.40%로 내렸다. 연 2%의 금리를 자랑했던 ‘마이홈플랜청약예금’도 연 1.70%로 떨어졌다.

KB국민은행은 이달 2일부터 거치식‧시장성 예금을 시작으로 5일 적립식‧수시입출식 예금의 금리를 차례로 내렸다. 대표적 정기예금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은 연 1.7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낮아졌다. ‘KB 맑은하늘 적금’ 또한 연 2.10%에서 연 1.85%로 인하됐다.

이로써 연 2%대 은행 예금 상품은 한 손에 꼽을 만큼 줄어들게 됐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 눈에’에 따르면 7일 기준 조사 대상 은행의 예금 상품(1년 만기 기준) 중 연 2% 이상인 상품은 NH농협은행의 ‘e-금리우대 예금’ 단 하나에 불과하다. 최대 연 2.35%. 그나마도 기본 금리는 연 1.95%고 여러 우대조건을 만족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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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은행권이 잇따라 수신금리를 내린 까닭은 예대마진(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 차이로 얻는 수익)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가뜩이나 낮은 시장금리로 인해 대출금리가 낮아 예대금리차가 좁은 상태인데, 기준금리 인하로 자칫 이 폭이 더 축소될 수 있는 까닭에 조정을 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예금은행의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 4월 2.30%에서 5월 2.29%, 6월 2.28%로 지속 하락세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기준금리가 변동하면 일주일 이후부터 상품의 금리 조정이 실시된다”며 “향후 시장금리 추세와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을 보면 모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준 KB국민은행의 NIM은 1.70%로 전분기(1.71%) 대비 0.0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61%에서 1.58%로 0.03%포인트 ▲우리은행은 1.52%에서 1.49%로 0.03%포인트 ▲KEB하나은행은 1.55%에서 1.54%로 0.01%포인트 하락했다.

NIM은 대출수익 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NIM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해석된다.

올 하반기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전망이 우세한 만큼 예금금리 역시 하향 조정이 되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통위의 지난달 18일 의사록을 보면 한 금통위원은 "0.25%포인트 인하만으로 경기를 가시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추가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달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필요시 통화정책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에 금융소비자단체는 금융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예금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앞으로도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 높다”며 “예금자들이 발품을 팔아서 자신들의 금리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등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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