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빵과 초코우유를 함께 먹으면 하루 당류 섭취 권고량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트·편의점 및 베이커리 등에서 유통 중인 199종 빵류의 당류·트렌스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 국내 빵류의 총내용량(149g) 중 평균 당류 함량이 23g으로 1일 당류 섭취 권고량(50g)의 46%를 차지한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빵과 초코우유(약 22g)와 함께 섭취하면 세계보건기구(WHO) 1일 당류 섭취 권고량의 9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어린이, 청소년들이 즐겨먹는 빵은 당류가 적은 것을 선택하고 초코우유, 딸기우유나 탄산음료보다 흰 우유, 물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빵은 ▲참참만쥬(샤니) 320g 중 110g ▲밤식빵(뚜레쥬르) 460g 중 101g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낮은 것은 ▲말차소라빵(푸드코아) 100g 중 2g ▲미니데니쉬(뚜레쥬르) 22g 중 1g이며 제품 특성 및 제조방법에 따라 당류 함량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크림빵은 제품 간의 당류 함량 차이가 컸다. 실제 초코소라빵(도투락식품)은 80g 중 39g으로 가장 낮은 말차소라빵(푸드코아) 100g 중 2g과 19.5배 차이가 났다. 구매 시 영양표시를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케이크빵류는 1회 섭취참고량(70g) 섭취 시 당류 평균 함량이 21g(11~28g)으로 빵 종류 중 케이크빵류가 가장 달게 나타났다.
밤식빵의 경우 당류 함량이 가장 높고 총내용량이 커서 구매 시 당류 함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실제 뚜레쥬르의 밤식빵은 460g 중 당류 101g으로 모두 섭취 시 1일 권고량(50g)을 훌쩍 넘는다.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수입빵은 국내빵보다 당 함량이 높아 섭취량 조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케이크빵류는 총내용량 중 당류가 95g(50~150g) 중 31g(16~50g) 수준이지만 수입 케이크는 515g(70~1500g) 중 141g(10~406g)으로 나타나 4.5배의 당류 함량 차이를 보였다.
국내 크림빵류의 경우도 총내용량 중 당류가 107g(60~200g) 중 16g(2~39g)으로 나타난 반면 수입 제품은 458g(210~1000g) 중 80g(39~120g)으로 5배의 당류 함량 차이를 보였다.
한편 국내빵의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총내용량 중 128g(50~750g)당 0.03g(0.0~0.86g)으로 WHO 1일 섭취 권고량(2.2g)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빵류(119개) 중 트랜스지방은 92%(109개)가 제로화 수준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 빵류는 대용량으로만 구매가 가능해 많은 양을 한꺼번에 섭취할 시 트랜스지방 섭취가 높아질 우려가 있어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김미현 공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매할 때 영양표시를 꼭 확인해 당·트랜스지방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당류를 과잉섭취하지 않도록 식습관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