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PC 셧다운·칼퇴·연차’로 워라밸 잡았다…업무효율‧직원 만족도↑
[이지 돋보기] 유통업계, ‘PC 셧다운·칼퇴·연차’로 워라밸 잡았다…업무효율‧직원 만족도↑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8.26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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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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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정착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지난해 7월 도입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영향이 크다. 일각에서는 매출 감소 등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업무효율성과 직원 만족도 상승이라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 셧다운(지정된 업무시간 외에는 PC가 자동 종료돼 본래 근무시간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제도)’과 ‘선택 근무제’ 등을 도입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있다. 이밖에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월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주 35시간 근무제 ‘9-to-5’를 도입했다. 국내 대기업 중 최초의 시도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우 오후 5시 10분부터 PC 셧다운제가 적용돼 연장근무가 불가능하다. 5시 20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고 10분 뒤에는 사무실 전체가 소등된다. 불가피한 야근은 담당 임원의 결재가 이뤄져야 한다.

근무시간이 줄어든데 따른 각종 문제는 집중 근무시간 제도로 극복해가고 있다. 오전 10~11시 30분, 오후 2~4시에는 불필요한 회의와 자리 이동이 금지된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원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 35시간 근무제가 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장시간 근로를 개선해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업무효율과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3월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출근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다양한 체험할 수 있는 ‘오피스 프리 데이’를 도입했다. 개인 연차나 휴무일 소진 없이 오감 만족형 콘텐츠를 즐기는 것으로 외근과는 다르다. 보고도 일절 없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은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일상 업무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것이 핵심 취지”라며 “직원들의 자율적·창의적 업무 수행과 새로운 시도나 기획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남성 직원 1년 육아휴직 시 3개월간 통상임금 100% 보전 ▲자녀 학교 참여 유급휴가 ▲초등학교 입학 자녀 대상 7일간 휴가 제공 ▲30일 휴가제인 ‘육아 월’ 등을 시행하고 있다.

파격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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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도 남성 육아휴직에 적극적이다. 롯데는 2017년 1월 전 계열사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했다. 남성 직원은 배우자 출산 즉시 1달간 자동으로 출산 휴직에 들어간다. 임금은 한 달간 100% 지원되며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남성 육아휴직은 승진에 영향 없는 의무적인 제도”라며 “의무이기 때문에 100% 복귀로 2017년 1100여명, 2018년 190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여직원에게 최대 1년의 ‘돌봄 휴직’, 직접 근무시간과 근무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 정해진 시간에만 운영되는 ‘PC 셧다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CJ그룹은 직원들의 자녀 성장에 따른 단축 근무를 통해 출산 및 육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1년까지 출퇴근 시간을 임의대로 조정할 수 있는 ‘모성보호 플렉서블 타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남성 직원 출산휴가는 유급 14일이다. 또 생후 3개월까지는 1일 2시간,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직원은 최장 1년간 1일 1시간 단축 근무할 수 있다. 3월 초등학교 자녀 입학 시즌에는 2~4월 중 최대 4주간 분할 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자녀 등·하교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서 출근 시간대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7~11시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도 난임 부부에게 시술 비용을 지원하고, 유산 시에는 휴가를 보장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SK그룹은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며 모든 직장인의 부러움을 샀다.

그룹 지주사인 SK주식회사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가 대상으로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금요일은 휴무일이다.

에듀윌도 ‘꿈의 직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시범 단계를 지나 내년부터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직원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한다. 생일이나 기념일에는 조기 퇴근(4시)도 가능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은 출산·육아 휴직과 별개로 한 달간 유급휴가가 지원된다. 임신 기간 2시간 단축 근무, 학부모 특별휴가도 운영된다.

이밖에도 자기 성장 도서비 지원, 산후조리비 지원, 배우자 및 자녀 양가 부모님 실비보험비도 지원된다.

익명을 원한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복지 제도는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구성원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여러 가지 복지 정책이 적용되는 과정 중에도 단 한 번도 업계 1위를 놓치지 않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피력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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