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시중은행 임직원 급여, 평균 10배 격차…SC제일은행 14.5배, 박종복 행장 등 임원 보수↑
[이지 돋보기] 시중은행 임직원 급여, 평균 10배 격차…SC제일은행 14.5배, 박종복 행장 등 임원 보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8.2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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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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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은행권 임직원의 임금 격차가 올 상반기 기준 평균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가장 큰 차이다.

특히 외국계인 SC제일과 한국씨티은행은 최대 14배가 넘는 격차를 보였다. 국내 은행 중에서도 퇴직 임원이 있는 경우, 상여금과 퇴직금 지급 영향으로 비교적 차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6개(KB국민․신한․우리․KEB하나․SC제일․한국씨티은행) 시중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은행 전체 임원(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제외한 등기임원․미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3억255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5150만원 수준으로 평균 6.3배 차이를 보였다.

부행장․전무․상무급 등 미등기임원을 제외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등기임원들은 올 상반기 평균 5억43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직원 평균보다 무려 10.5배 많은 액수다.

등기임원과 직원의 평균 보수 격차는 지난 2017년 상반기 9.1배(등기임원 4억430만원, 직원 4450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8.9배(등기임원 4억2370만원, 직원 4750만원)로 소폭 좁혀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커졌다.

은행별로 보면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과 한국씨티은행의 임금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먼저 SC제일은행의 올 상반기 직원 평균 임금은 4800만원이다. 반면 전체 임원 급여는 3억9900만원으로 8.3배 높다. 등기임원은 6억9700만원으로 직원과의 격차가 14.5배에 달한다. 두 수치 모두 평균을 한참 웃돈다.

이는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이 올 상반기 8억2900만원을 보수로 받은 영향이 컸다. 기본급 2억9200만원에 상여금 5억3700만원이 포함된 액수다. 또 호르무즈 두바쉬 재무관리 본부장이 5억6500만원(기본급 1억4000만원+상여 1억2000만원+기타 3억400만원)을 수령했다.

더욱이 SC제일은행의 임직원 급여 격차는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2017년 상반기 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4억8900만원으로 직원(4200만원)보다 11.6배 높았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역시 등기임원(5억8400만원)과 직원(4200만원)의 평균 임금 격차는 13.9배에 이르렀다.

익명을 원한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등기임원 보수는 이사회 보수위원회에서 성과 지표를 바탕으로 결정한다”며 “지난해 효율성 및 생산성이 상승하며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 올해 상반기 급여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 상반기 전체 임원(평균 4억1000만원)과 직원(평균 5800만원)의 급여가 7.1배의 차이를 보였다. 등기임원(평균 8억2200만원)과의 차이는 14.2배다.

씨티은행은 임원과 직원 평균 급여 수준이 조사 대상 은행권 중 가장 높았다. 특히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올 상반기에만 16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기본급 2억4000만원에 상여 14억300만원이다. 이는 국내 은행장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다. 금융지주까지 넓히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바로 다음이다.

씨티은행의 임직원 급여 격차는 2017년 7.3배(등기임원 3억6000만원, 직원 4900만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14.5배(등기임원 7억9600만원, 직원 5500만원)로 커졌다가 올해 들어 소폭 낮아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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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4대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KEB하나은행의 임직원 보수 격차가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전체 임원 평균 임금은 3억9000만원으로 직원 평균(5700만원)보다 6.8배 높았다. 등기임원 평균 급여는 8억1300만원으로 직원과 14.3배 수준이다. 2017년과 지난해 상반기에는 등기임원과 직원의 평균 임금 차이가 각각 7.8배, 8.2배로 올해보다 낮았다.

이같은 격차는 올해 초 물러난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의 영향이다. 함 전 행장에게 책정된 보수는 13억8600만원에 달한다. 기본급 1억2900만원에 상여 8억7000만원, 퇴직금 3억8500만원 등이다.

함 전 행장이 수령한 상여금 내역을 살펴보면 지난해 경영성과에 따른 단기성과급 2억8000만원과 올 2분기 지급받은 장기성과급 5억9000만원이 포함됐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3월 물러난 위성호 전 행장이 6억1500만원(기본급 2억500만원+상여 4억1000만원)을 받으면서 임직원 격차가 벌이진 경우다.

올 상반기 등기임원(평균 4억1700만원)과 직원(평균 4700만원)의 임금 차이는 10배. 2017년(8.8배)과 지난해 상반기(7.4배)보다 컸다. 전체 임원(평균 2억6400만원)과 직원 급여 차는 5.6배다.

이밖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조사 은행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임원 평균 급여는 2억3000만원으로 직원 평균(5200만원)보다 4.4배 높았다. 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3억1700만원으로 6.1배 차이였다. 2017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12.5배나 났던 임금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5.7배로 반토막 났다가 올해 다시 소폭 커졌다.

우리은행은 직원 평균 임금이 4700만원인 가운데 전체 임원 급여가 평균 2억600만원으로 4.4배의 격차를 보였다. 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전체 임원보다도 낮은 1억9200만원으로 직원보다 4.1배 높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상반기 수령한 보수가 공시 기준인 5억원을 넘지 않아 별도 공시되지 않았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을 포함한 임원 급여는 보수위원회에서 실적과 성과 등을 심사해 결정한다”며 “업무 성과로 받는 상여가 많은 영향을 끼치고, 몇 년 전의 성과가 올해 반영되기도 하는 등 일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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