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르포] ‘화장품 편집샵’의 화려한 변신…‘VR스토어’부터 ‘가상 메이크업’까지 뷰티 놀이터라 불러다오
[이지 르포] ‘화장품 편집샵’의 화려한 변신…‘VR스토어’부터 ‘가상 메이크업’까지 뷰티 놀이터라 불러다오
  • 김주경 기자
  • 승인 2019.08.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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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1층 내부 매장(위)과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내부 매장 안의 모습(아래)이다. 사진=김주경 기자
올리브영 1층 내부(위)와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점 내부(아래) 모습이다.
사진=김주경 기자

[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화장품 업계 화두는 ‘뷰티 놀이터’다. 고객이 즐거워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이에 체험을 극대화한 ‘멀티형 매장’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또 ‘VR스토어’부터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까지 온오프라인 경계가 급격히 허물어지고 있다.

이지경제가 ‘디지털+체험’. 즉, 회장품 업계의 뷰티 놀이터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가 봤다.

올리브영 강남점 외관. 사진=김주경 기자

먼저 지난 12일 올리브영 서울 강남 본점을 찾았다. 이곳은 ‘체험형 H&B 스토어의 완성판’으로 불린다. 지난 2017년 문을 열었다. 가성비·트렌드·디지털이 가장 큰 장점이다. 놀이와 문화 콘텐츠를 접목시켜 쇼핑 재미를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총 3층 규모의 매장은 다양한 고객층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일반 고객부터 남성·영포티(4050세대)·코덕족(화장품 덕후) 코너가 마련돼 있다. 아울러 AR(증강현실)을 활용한 스마트 미러·피부측색기 등이 곳곳에 비치됐다.

올리브영 강남점에는 맥(MAC)·에스티로더 등 10여종에 달하는 해외유명브랜드 색조화장품이 입점했다.
사진=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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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은 삼성 노트10과 연동한 가상 메이크업으로 자신에게 맞는 색조제품을 추천해준다.
사진=김주경 기자
2층 한 쪽 벽면에는 순한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관련 제품을 한 곳에 모아놨다.
사진=김주경 기자 

1층은 색조화장부터 메이크업 전용기구에 이르기까지 수백 여 종의 메이크업 뷰티 제품이 즐비하다. 한 쪽 벽면에는 리얼 테크닉 브랜드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매장 중앙에 눈에 띄는 공간이 있다. 에스티로더(ESTEE LAUDER)와 바비브라운(BOBBI BROWN)’화장품으로 꾸며진 화장대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손잡고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달 출시된 ‘갤럭시 노트10’을 활용해 올리브영이 추천하는 메이크업 룩과 제품을 가상 체험할 수 있다.

2층은 기초와 더마화장품‧바디용품이 주를 이룬다. 이 곳은 스마트미러와 두피측색기를 비치해 자신의 피부나이와 모공상태를 측정해볼 수 있다. 이 외 LED 마스크 등 다양한 종류의 뷰티 디바이스도 마련해 놨다.

2층에 입점 된 브랜드의 특징은 대체로 성분이 순하다는 점이다. 더마 화장품 열풍이 거세지면서 ‘시카’, ‘프로폴리스’, ‘세라마이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줄곧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외부 자극을 완화하는 진정기능을 강화한 ‘마데카소사이드’와 ‘판테놀’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3층은 헤어용품‧남성화장품‧생활용품 코너다. 피부 관리에 신경 쓰는 그루밍족과 남성이 타깃이다. 또 욕실이나 안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와 시계 등 인테리어 용품 및 디퓨저 등 생활용품이 마련됐다.

총평이다. 색조제품, 스킨케어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한 곳에서 체험해볼 수 있도록 품목 세분화와 가성비를 높인 점은 비교적 후한 평가를 주고 싶다.

다만 좋은 가격에 양질의 상품을 공급하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품질 면에서 선택과 집중에 보다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성분에 민감하거나 가심비를 중시하는 고객은 만족도가 낮아 이들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은경 CJ올리브네트웍스 홍보팀 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H&B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 스마트 콘텐츠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화장품 업계는 현재 온라인 서비스의 비중이 커지면서 오프라인이 위축되는 모양새다. 그러나 올리브영은 체험을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쳐컬렉션 편집숍 강남대로점 외관 전경. 사진=김주경 기자

상생

두 번째로 찾은 곳은 LG생활건강 ‘네이처컬렉션 편집숍(강남대로점)’.

LG생활건강 고유의 콘셉트가 돋보인다. 여름철 분위기와 딱 맞는 싱그러움을 풍긴다. 유행에 민감한 ‘코덕족’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이 곳은 타 편집숍과 달리 20여 종의 자사 브랜드 제품만 판매한다. 올해 5월 ‘더페이스샵(THE FACESHOP)을 흡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네이쳐컬렉션 강남본점에는 ‘자연’을 앞세운 그린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 
사진=김주경 기자
매장 한 켠에는 디스플레이시스템을 구축해 자신에게 맞는 화장팁을 얻을 수 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디스플레이 시스템 옆에는 다양한 종류의 눈화장 관련 제품이 즐비해 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네이처컬렉션은 지역 특수성을 반영해 매장 내 일부 공간에 디스플레이시스템을 구축했다. ‘오늘 나의 메이크업’ 앱과 인공지능 AI가 메이크업 팁을 알려주는 ‘네이처컬렉션 스마트 스토어’가 대표적이다. 고객들은 AI 메이크업 전문가로부터 화장이 잘 됐는지 물어보고 화장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아울러 거울과 의자를 설치한 ‘네이처컬렉션 메이크업 디스플레이존’도 있다. 내 집 화장대에서 화장하는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다. 또 뷰티 트렌드를 반영한 메이크업 노하우·제품 정보를 디지털 콘텐츠로 살펴볼 수 있다.

임태은 LG생활건강 홍보팀 과장은 “온라인을 강화하면 회사 수익성 면에서는 도움 되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이 단순히 제품을 테스트 하는 곳으로 전락한다는 가맹점주들이 호소해 내린 결정”이라며 “이윤추구만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상생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총평이다. 스킨케어부터 색조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아이템 별 고유 특성을 살린 공간 배치가 전반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매장과 제품 콘셉트 모두 ‘천연 성분’과 ‘자연주의’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다만 브랜드 별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자연주의 콘셉트가 너무 강하다는 인상이다.

아울러 자사 브랜드 제품만 고집했다는 게 아쉽다. 비교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불특정 다수 공략에서는 손해이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 9월 새롭게 리뉴얼한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 강남점 외관.
사진=김주경 기자

체험

아모레퍼시픽도 멀티브랜드숍으로 변신했다. 마지막으로 찾은 곳이 지난해 9월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아리따움 라이브’ 매장이다.

라네즈‧아이오페‧한율 등 11개 자사 브랜드와 메디힐, 더툴랩, 스틸라, FARMACY 등 59개의 외부 신규 브랜드가 입점했다. 무엇보다 고객 체험 공간을 대폭 늘린 점이 두드러진다.

아리따움 매장 정중앙에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점원들이 각종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br>​​​​​​​사진=김주경 기자<br>
아리따움 매장 정중앙에는 고객의 취향에 맞춰 점원들이 각종 제품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사진=김주경 기자
매장 내부로 들어서면 왼쪽에서는 인플루언서나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보길 원하는 고객을 위해 아리따움 앱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법을 무료로 전수해준다.​​​​​​​사진=김주경 기자
매장 내부로 들어서면 왼쪽에서는 인플루언서나 화장품을 직접 체험해보길 원하는 고객을 위해
아리따움 앱으로 사전예약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무료로 알려준다.사진=김주경 기자
매장 안쪽은 피부화장과 관련된 제품이 다양하게 나열돼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매장 안쪽은 피부화장과 관련된 제품이 다양하게 나열돼있다. 사진=김주경 기자

매장 중앙에 위치한 ‘아리따움 뷰티 바’는 아모레퍼시픽 전문연구원과 전문 뷰티테이너가 피부 상태를 진단해주고, 뷰티 솔루션과 어드바이스를 제공한다. 매주 2회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가 스킨케어, 메이크업 체험 수업 ‘뷰티 팁&톡’이 열린다.

매장 곳곳에 신제품 체험존과 함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직접 브러쉬 세척과 메이크업 툴 관리 노하우를 전달해주는 ‘브러쉬 클렌징 바(주말)’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 중이다. 매장 왼쪽 ‘메이크업 스타일링 바’에서는 피부 톤 컬러 진단을 토대로 ‘메이크업 스타일링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외 피부 타입별 솔루션을 테마로 한 ‘테스트 존’과 고객 실제 사용 후기와 평점에 기반 한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신개념 라이프스타일을 매장에 담아냈다.

오지나 아모레퍼시픽 홍보팀 차장은 “화장품 편집숍은 경기 불황과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에 밀려 고전하는 상황에서 체험 공간을 늘리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단순히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 맞춤형 뷰티 솔루션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총평이다. 이곳은 ‘잘 만든 하나의 놀이터’였다. 숨은그림찾기를 연상케 했다. 아모레퍼시픽이 만든 30여개 브랜드 특징을 살려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또한 곳곳에 체험적 요소를 가미해 고객이 지루하지 않도록 한 배려도 느껴졌다.

다만 매장 안에 너무 많은 콘셉트를 담아내 전체적인 분위기가 산만하다는 느낌이다.

자사 브랜드 포함 100여 가지가 넘는 브랜드 제품을 들여오다 보니 공간 배치가 다소 중구난방이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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