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스팅어, “팔색조 매력 뽐냈다”…‘클래식’과 ‘헤비메탈’의 완벽한 조화
[이지 시승기] 스팅어, “팔색조 매력 뽐냈다”…‘클래식’과 ‘헤비메탈’의 완벽한 조화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8.27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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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재훈 기자, HMG저널
사진=정재훈 기자, HMG저널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섹시한 외모에 끌렸고, 지적인 매력에 반했다. 이상형이 아니라 기아자동차 스팅어 얘기다.

스팅어의 외모는 흠 잡을 데 없다. 섹시하고 도발적이다. 기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지난해 IF 디자인상과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올해의 디자인’을 석권했다.

성능은 클래식(세단)과 헤비메탈(스포츠)의 하모니다. 더욱이 승차감, 소음 등 이전세대의 단점까지 잡아냈다는 평가다. 팔방미인이라는 타이틀이 꼭 들어맞는다.

시승 차량은 2020년형 스팅어 3.3GT. GT는 영어로 Grand Touring, 이태리어로 Gran Turismo다. 장거리 여행에 적합한 고성능 자동차로 해석하면 된다.

외관은 소문대로다. 볼륨감이 제대로다. 섹시하다. 레드 컬러의 강렬함까지 더해져 몸 둘 바를 모를 정도.

스팅어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자인만으로도 스포츠세단임을 알게 해준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고급스러운 세단 감성으로 무장했지만 날카로운 LED 헤드램프, 후드 가니쉬, 다크크롬 사이드미러 등으로 스포츠 쿠페의 정체성을 곳곳에서 내비친다. 뒷부분은 아우디 A7처럼 패스트백 디자인이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어서 부담이 덜하다.

또 다른 특징은 엠블럼이다. KIA가 아닌 E가 새겨진 엠블럼을 달았다. 스팅어의 S도 아니고 왜 E인가 했더니 숨겨진 뜻이 있다.

알파벳 E는 ▲선택된 소수를 위한 특별한 차라는 의미인 Exclusive ▲정교하고 섬세하게 구현된 상품성과 서비스를 뜻하는 Exquisite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한다는 의미의 Evolutionary 등 세 가지 속성이 구체화돼 Engineered by Excellence(탁월함으로 구현된 차)라는 가치를 표현한 것이다.

사진=정재훈 기자
사진=정재훈 기자

실내 인테리어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가죽 시트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면서 보기 좋게 자리 잡았다. 전자식 기어 레버는 모던함을 내뿜는다. 특히 에어컨 송풍구는 원형으로 처리해 한층 더 감각적이다. 벤츠와 비슷하다는 생각.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신장이 180㎝가 넘는 기자가 않아도 충분하다. 낮은 루프라인의 패스트백 디자인이라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넉넉했다. GT답게 2열에 앉아도 장거리 여행은 문제없을 것 같다.

트렁크 공간도 넓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무래도 완만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이기 때문에 윗 공간이 조금 더 넉넉하다.

한 가지 불만이라면 시트의 색깔. 레드 컬러의 시트는 겉과 속이 일치해 다소 촌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동승자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깔맞춤을 좋아해 내 취향”이라고.

사진=정재훈 기자
사진=정재훈 기자

질주

시승 코스는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까지다. 동작대로와 올림픽대로, 자유로를 지나는 편도 약 53㎞ 구간. 결론부터 말하면 섬세하면서도 폭발적인 주행 능력이 일품이다.

먼저 컴포트 모드에서는 세단이다. 빠르게 치고 나가는 맛은 부족하지만 중후한 명품 감성이 느껴진다. 섬세하면서 묵직해 클래식 음악을 틀면 딱 어울린다.

이전세대에서는 승차감과 소음이 주요 지적사항이었다. 2020년형은 상당히 개선됐다. 소음이 줄어든 것은 윈드실드 차음글라스 등을 탑재한 영향이다.

컴포트 모드에서의 아쉬움은 스포츠모드로 풀 수 있다. 이제 헤비메탈이다. 일단 스포츠모드로 변경하면 시트가 허리 부분을 조인다.

이어 엔진음이 고막을 때린다. 심장이 뜨거워진다. 운전의 재미가 극대화됐다.

가속력이 일품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m까지의 시간)은 4.9초. 최대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2㎏·m의 힘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굉음과 함께 치고나가는 속도가 인상적이다.

동승자는 “얼마 전 포르쉐 911을 타서 그런지 조금 아쉽지만 지금껏 타본 국산 차 중에서 가장 빠른 체감 속도다. 차에 욕심이 없지만 로또 당첨되면 구매를 고려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사진=정재훈 기자
사진=정재훈 기자

가속 상태에서의 코너링도 만족스럽다. 파주 헤이리마을의 코너를 수차례 돌았지만 특별히 불안감을 느끼지 못했다. 속도감에 밀리는 현상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 더 강했다. 조금 불안한 상황이 오면 자세제어장치가 작동돼 출력을 제어한다.

다만 브레이크 성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다. 일반 주행에서는 크게 느끼지 못했으나 고속 주행에서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다소 밀리는 느낌이 들어서다. 좀 더 빠른 제어가 된다면 좋았을 터.

스팅어의 매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멋진 외모와 뛰어난 성능만큼 스마트하다. 일명 뇌섹남(녀)이다.

2020년형 스팅어에는 ▲전방충돌방지 ▲고속도로 주행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등을 포함한 첨단 지능형 안전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가 적용됐다. 또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전조등 각도가 조절되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공기청정모드도 포함됐다.

총평이다. 스팅어는 화려한 외모와 그에 못지않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 그리고 스마트함까지 갖췄다. 몇몇의 아쉬움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탁월함으로 구현된 차라는 엠블럼의 의미가 거짓이 아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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