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현직 관계자들이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27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도 대단히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SK케미칼이 나름의 노력을 했으나 그간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피해를 지원하는 등 소통이 부족했다는 질책도 잘 알고 있다”면서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재판 중에 있다”라며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고, 피하려 하지 않겠지만, 판결이 나오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채동석 애경산업 대표이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지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일을 처음 당해 대처가 불합리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실망을 드리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고 애경과 오래 일을 해온 분들이 지금은 구속된 상태다. 조사를 받고 있고 앞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이에 맞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문위원으로 나선 최예종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그간 두 기업이 피해자에게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해 이번 청문회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라며 “이렇게 조건을 달면 피해자들이 사과로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청문회는 ▲유공 ▲SK케미칼 ▲애경산업 등 전·현직 관련자를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최초 개발 경위 ▲원료 공급 ▲제품 제조·판매 과정 ▲참사 대응과정 등의 문제점을 추궁했다.
특조위는 8월 28일 열리는 청문회 둘째 날에는 옥시레킷벤키저와 LG생활건강 측 증인들에 대한 질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