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몸살앓이' 속사정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몸살앓이' 속사정
  • 서병곤
  • 승인 2011.01.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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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위탁자금' 회수..7000억 회수 경영악화 우려

[이지경제=서병곤 기자]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연이은 펀드런(펀드대량환매)급증과 함께 국민연금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위탁했던 주식운용자금 7000억원을 회수를 하면서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25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따르면 당초 미래에셋자산운용에 2조 넘게 자금을 맡겼던 국민연금은 작년에 전체 자금의 3분의 1을 회수한 데 이어 올해도 전체 운용자금 1조4000억원의 절반인 7000억원을 회수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6개월마다 돌아오는 위탁운용사들에 대한 액티브주식운용성과를 평가한 후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3개사로부터 자금을 회수해 코스모투자자문과 다른 자산운용사로 나눠 집행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원래 1년간 수익률로 평가하던 연금이 3년간 수익률로 기준을 바꿔 평가를 했는데도, 장기수익률마저 좋지 않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자금을 빼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7000억원의 자금을 현물로 회수해 현물로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앞서 개인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식펀드 환매로  골머리를 앓았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만 12조5283억원,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2조7157억원 등 총 15조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지난해 전체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28조1090원)의 절반이 넘는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 주식형 펀드의 시장 내 비중도 24%에서 19%로 줄었다.

 

이처럼 대량 펀드 환매를 비롯해 기관 중 마지막 보루였던 국민연금마저 자금을 잇 따라 빼가면서 박 회장의 입지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공단의 이번 조치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펀드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래에셋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의 신뢰도에 손상을 입지 않을 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국민연금의 자금 회수에 대해 특별히 관심이 없다”면서 “경영 악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데 이는 기우일 뿐이다. 몇 십조를 운용하는 회사에서 7000억원이 빠져나가는 것은 통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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