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올 2분기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28일 한국은행의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산업대출 잔액은 116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2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서비스업 대출금이 16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대출이 7조8000억원 불어났다. 200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불경기에 진입장벽이 낮은 음식점이나 소매상으로 신설법인이 몰렸고 최저임금 상승,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분기에 새로 생긴 도소매·숙박 및 음식점업 법인 수는 6342개로 1분기 5980개보다 늘었다. 국세청 집계 사업자수 역시 3월 말 238만명에서 5월 말 240만명으로 증가했다.
부동산업 대출금은 6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1분기 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금리인하로 비주거용 임대업을 중심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대출 증가규모는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 6조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줄었다. 제조업 업황 부진에 기업들이 대출을 받아 설비투자를 늘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은 같은 기간 1000억원 증가에 그쳐 전분기 2조2000억원보다 몸집을 줄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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