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제조업 체감경기, 석달째 ‘하락’…中企, 일본 수출규제 여파에 휘청
[이지 보고서] 제조업 체감경기, 석달째 ‘하락’…中企, 일본 수출규제 여파에 휘청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8.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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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경기체감지수가 석달째 내리막이다. 더욱이 이달 들어 눈에 띄게 하락했다.

경제심리지수(기업과 소비자의 경기 인식을 모두 합한 지표)는 계절요인 등을 제외하면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까지 악화했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비롯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부품업체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나빠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 업황지수는 68로 전월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업황 BSI가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2월(69) 이후 6개월 만이다.

제조업 업황지수는 지난 5월 76에서 6월 75, 7월 73으로 떨어진 이후 하락폭을 더 키워가는 모양새다.

기업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준치 100 미만이면 경기를 비관하는 기업이 낙관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얘기다.

특히 제조업 중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영상·통신장비 부문의 업황 BSI는 72로 한 달 전에 비해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5년 11월(-12포인트) 이후 최대폭으로 제조업 경기 심리 악화를 이끈 주요인이다.

반면 자동차 업황지수(76)는 이달 들어 8포인트 상승했다. 스포츠형 다목적차량(SUV)과 친환경차 신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제조업 업황지수의 하락폭(5포인트) 중 약 60%를 전자·영상·통신장비업종의 경기 악화를 이끌었으며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대외적 경제 악재로 관련 업종의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78)이 직전 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중소기업(59)은 7포인트 떨어졌다, 반도체·통신장비 분야에서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정적 응답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형태별로는 수출기업(80)과 내수기업(62)은 각각 4포인트 떨어졌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2009년 3월(56)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는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87)이 14포인트 상승했으며 부동산업(59)은 10포인트 하락했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발표 영향이다. 부동산 업황 BSI는 2013년 8월(5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음달 전 산업의 업황 전망 BSI는 72로 이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미약하나마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심리지수(ESI)는 0.8포인트 하락한 88.4로 집계됐다. 2012년 11월(87.9) 이후 6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앞서 발표한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4포인트 떨어진 92.5였다.

ESI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내린 89.7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시기인 2009년 5월(87.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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