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삼성 본관에 위치한 한은 임시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달 인하 이후 두 달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달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한 만큼 두 달 연속으로 내리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기준금리도 기존 연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당초 시장의 예상을 뒤엎은 3년 1개월 만의 전격 인하였다.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한은이 2회 연속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연달아 금리를 인하한 경우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마지막이었던 만큼 사례가 드물다.
또 한 차례 더 내릴 경우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연 1.25%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향후 정책 여력 비축 차원에서라도 인하카드를 아껴놓아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우선은 대내외 경제 여건과 금리인하 효과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 등을 지켜보면서 4분기에 추가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남은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오는 10월 16일과 11월 29일 두 번 남았다. 한 발 더 나아가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2.2%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경제가 반등할 것이란 전제 하에 올 10월,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