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메디톡스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대웅제약이 포자 감정 시험을 통해 다른 균주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대웅제약은 법원이 지정한 국내외 전문가 감정인 2명의 입회 아래 포자 감정 시험을 실시한 결과,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발표했다.
시험은 사전에 합의된 조건 아래 배양한 후 현미경으로 포자 형성 여부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 사실이 확인됐다.
보툴리눔 균주인 ‘Hall A Hyper 균주’는 포자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 발견될 수 없다는 메디톡스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포자 감정에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사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아 자연에서 발견할 수 없다고 명시한 메디톡스의 균주와 다른 균주임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근거 없는 음해로 일관한 메디톡스에 무고 등의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메디톡스 관계자는 “다음 달 20일까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되는 두 회사의 균주 조사 결과로 완벽히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메디톡스는 지난 2016년 대웅제약이 메디톡신 생산에 사용되는 보툴리눔 균주를 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 미국 법원에 대웅제약을 제소하고 국내에서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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