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과자’와 ‘치킨’이 사랑에 빠지면?…소비자들, 입맛 돋는 파격 협업에 열광
[이지 돋보기] ‘과자’와 ‘치킨’이 사랑에 빠지면?…소비자들, 입맛 돋는 파격 협업에 열광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9.02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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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식품‧치킨업계가 색다른 맛을 갈구하는 소비자를 잡기 위해 파격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

짬뽕과 치킨의 만남부터 커피와 사랑에 빠진 콜라까지. 고개를 갸웃할만한 이색 조합이 쏟아지고 있는 것.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생소한 만남이지만 색다른 맛에 취하며 재미까지 느끼고 있는 것.

학계 등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신제품 개발에 대한 부담(투자+기간)을 덜면서도 그 이상의 효과가 발휘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과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짬뽕 맛 치킨’, ‘커피코카콜라’, ‘새우버거 맛 왕상어밥’ 등 각사 대표 주자를 결합한 이색 페어링(서로 어울리는, 짝짓기 등의 의미)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먼저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5월 크라운제과의 인기 스낵 ‘죠리퐁’과 ‘카라멜콘땅콩’을 첨가한 아이스크림 ‘아이스 죠리퐁’과 ‘아이스 카라멜콘땅콩’을 각각 출시했다.

색다른 조합이었지만 대박 행진이다. 출시 한 달간 판매량이 전달 선보인 ‘이달의 맛’ 대비 무려 120% 증가했다.

익명을 원한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두 브랜드의 탄탄한 연구개발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다양한 원료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농심은 인기 라면과 과자를 결합했다. 스테디셀러 ‘포테토칩’과 ‘육개장사발면’을 콜라보레이션한 ‘포테토칩 육개장사발면 맛’을 출시(5월)했다. 앞서 선보였던 협업 제품 ‘쫄병 안성탕면 맛’과 ‘쫄병 짜파게티 맛’의 성공에 힘입은 세 번째 출시작이다.

반응도 뜨거웠다. 출시 후 지난달 말까지 약 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밖에 ▲버거킹 ‘트러플통모짜와퍼’ ▲해태 ‘도미 덮밥 맛 감자칩’ ▲오리온 ‘새우버거 맛 왕상어밥’ ▲코카콜라 ‘커피 코카콜라’ ▲ 국순당 ‘막걸리카노’ 등 다양한 페어링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맘스터치(왼쪽부터) ‘매콤소이팝’,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죠리퐁’, 페리카나 ‘누꼬진짬뽕’ 사진=각 사
맘스터치(왼쪽부터) ‘매콤소이팝’, 배스킨라빈스 ‘아이스 죠리퐁’, 페리카나 ‘누꼬진짬뽕’ 사진=각 사

파격

치킨업계는 페어링의 성지다. 맘스터치는 7월 4일 매콤한 소이 소스를 곁들인 치킨에 오리온 인기 스낵 ‘치킨팝’으로 토핑한 신개념 치킨 ‘매콤소이팝’을 출시했다. 과자를 치킨에 올린 것은 업계 최초다. 과자 토핑으로는 맘스터치와 오리온이 공동 개발한 ‘치킨팝 땡초찜닭맛’이 올라간다.

신현미 오리온 홍보팀 과장은 “타깃(1020세대)과 브랜드 콘셉트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페어링을 진행하게 됐다”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맛과 경험, 식감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멕시카나 역시 협업에 적극적이다. 롯데제과와 손잡고 지난해 9월 내놓은 ‘치토스 치킨’이 인기를 끌자, 올해 2월 ‘치토스 치킨 2탄’을 선보였다. 매콤달콤한 시즌 1과는 다르게 바삭한 후라이드치킨에 치토스 콘스프맛 시즈닝 가루를 입힌 고소한 맛과 뉴트로 트렌드의 패키지를 강조해 10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멕시카나는 이와 함께 ▲농심과 ‘오징어짬뽕 라면 맛 치킨’ ▲대상과는 ‘Mr. 김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페리카나는 오뚜기와 손잡았다. 5월 ‘진짬뽕’을 이용해 은은한 불향과 맛있게 매운맛을 강조한 ‘누꼬진짬뽕’을 출시했다. 가장 이상적인 맛을 찾기 위해 8개월이 넘는 개발 기간이 소요됐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 심리와 신제품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분위기가 맞물린 새로운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간의 욕구 가운데 하나인 ‘다양성 추구’가 익숙한 맛과 포장보다 괴상하더라도 독특한 맛과 제품으로 해소되고 있는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과 기간, 무엇보다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소비자들로부터 검증받은 제품을 결합함으로써 신제품을 출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페어링은 신제품 리스크에 대한 안전성과 fun(펀) 트렌드 등 이슈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충족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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