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이번달 아파트 분양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특히 정책 발표 후 HUG의 분양가 제한으로 인해 후분양을 고려했던 ‘래미안라클래시’ 등 재개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8월 분양실적과 9월 분양예정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이달에는 전국에서 43개 단지, 총 세대수 2만8410세대 중 2만2201세대가 일반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비 17개 단지, 총 세대수 1만4714세대(107% 증가), 일반분양 1만8333세대(114% 증가)가 더 많이 분양되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총 2만8410세대 중 1만5820세대가 수도권에서 분양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가 9795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계획돼 있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재개발, 재건축 아파트와 공공분양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1만2590세대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그중 대구시가 3978세대로 가장 많은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의 구체적인 지정 지역 및 시기는 향후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시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별도로 결정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후 분양예정 물량은 지정 지역 결정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서울에서는 6개 단지, 2210세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특히 상아2차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라클래시’와 개나리4차 재건축 아파트인 ‘역삼센트럴아이파크’ 등 재건축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래미안라클래시’는 HUG의 고분양가 관리를 회피해 후분양으로 전환했으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전인 이달 선분양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경기도에서는 12개 단지, 9795세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하남감일A7블록’, ‘고양지축A-1블록’ 등 공공분양 아파트 공급이 많이 계획돼 있다.

인천시에서는 5개 단지, 3815세대가 분양을 대기 중이다. ‘루원시티대성베르힐2차더센트로’ 등이다.

지방은 대구시(3978세대), 부산시(2254세대)에서 비교적 많은 신규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1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단지 등 공급이 많을 예정이다.

한편 지난 7월 조사(7월 31일)한 8월 분양예정단지는 39개 단지, 총 세대수 3만6087세대, 일반분양 2만8143세대였다. 이중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28개, 총 세대수 2만5696세대(71%), 일반분양 1만5936세대(57%)였다.

이후 지난달 중순까지는 분양시장이 위축됐지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정책 발표 이후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하는 단지들이 늘어나며 예정 물량의 70%정도가 실제 분양으로 이어졌다. 다만 일부 단지는 분양일정을 연기하며 예정물량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