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볼보 XC40, 콤팩트 SUV 진면목 과시…“오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이지 시승기] 볼보 XC40, 콤팩트 SUV 진면목 과시…“오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9.0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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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 픽사베이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픽사베이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스칸디나비아산 ‘더 뉴 볼보 XC40’이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XC40은 섹시하지도 않고 운동 능력이 압도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기본기가 충실하다.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매력을 발산하고 실용적이고 편안해 아늑함을 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소형 SUV 수요층의 니즈를 정확히 꿰뚫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괜히 ‘2018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게 아니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시승 차량은 XC40 R-디자인이다. 전면부는 토르의 망치로 유명한 헤드램프와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준다. 볼보의 정체성과 함께 스타일리시를 강조했다. 우아함보다는 투박함에 가깝다. 비교적 각진 얼굴형이 영향을 준 탓이다.

측면과 후면부는 상반된 얼굴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 측면의 깔끔하고 매끄러운 선이 이어진 후면은 어느 순간 터프한 남자의 매력을 뽐낸다. 특히 볼보 전통의 리어램프 디자인을 계승해 역동적인 디자인이 압권이다.

다만 볼보의 유니크한 매력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차알못’ 동승자가 XC40을 보고 꺼낸 첫 마디가 “이번에는 비싼 차 아닌가 보네”였기 때문. 인기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걸그룹 마마무의 화사가 탄 차라는 얘기를 듣고 난 뒤에야 “아하”한다.

더욱이 XC40은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8만여대 이상의 높은 판매고를 올린 인기 차종이다.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단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XC40은 도심형 프리미엄 콤팩트 SUV를 지향한다. 그러나 전체적인 실내 분위기는 동의하기 어렵다. 세련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다. 다만 실용성과 편의성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다. 흔한 직사각형 형태가 아닌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이다. 조금 어색하다. 운전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디자인 및 크기의 호불호는 있어도 기능은 알차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실현했다. 무엇보다 적외선을 이용하는 방식을 적용해 큰 압력 없이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장갑을 끼고도 터치가 원활하다고.

실제 기자가 조작했을 때 이제껏 다른 차에서 느껴보지 못한 수준의 편의성을 느꼈다. 특히 손글씨로 위치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운전 중 자판을 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유용했다. 다만 기자처럼 악필이라면 오타가 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

사진=정재훈 기자
사진=정재훈 기자

창의적인 공간이 곳곳에 배치된 점이 특징이다. 센터 콘솔에 무선 충전이 가능한 공간이 마련됐고 휴지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배치됐다. 앞좌석 시트 밑에 숨은 수납공간도 있다. 모던하면서도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다.

2열은 생각보다 넓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가 동급 수입 프리미엄 SUV 경쟁 모델 중 가장 긴 2702㎜를 확보해서다. 4~5인 가족 구성원이 함께 타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콤팩트여도 SUV는 SUV다.

동승자는 “화사가 탄 차라고 해서 그런지 뭔가 달라 보인다. 실내 공간이 멋스럽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실용성 있다. 휴지통은 진짜 생각도 못했다. 역시 이케아의 나라“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매력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다. 시승 코스는 서울 동작구에서 중구와 성북구 등 서울 시내. 약 50㎞ 구간이다. XC40이 도심형 프리미엄 콤팩트 SUV를 지향한다고 해서 특별히 시내 주행을 선택했다.

XC40은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달리기 성능을 자랑한다. XC40은 최대 출력 190마력, 최대 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해 도심 주행에 적합한 밸런스를 제공한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다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장 아쉬웠던 건 가속 폐달을 풀로 밟았을 때 반응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쉽게 말해 소리는 이미 100㎞/h를 넘어간 듯 하지만 실제 속도는 60~70㎞/h 수준이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 모드도 생각만큼 다이내믹하지 않다.

단점부터 꺼낸 것은 장점이 많다는 뜻이라는 걸 눈치 챘을 터.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안정감이다. 승용차처럼 낮지도 않고 대형 SUV처럼 부담스럽지 않아 균형감이 뛰어나다. 어찌 보면 이도저도 아닐 수 있는데 반대로 승용차와 SUV의 매력만 쏙 뽑아낸 것 같다.

또한 빠른 속도가 필요치 않은 시내 주행에서는 액셀의 느린 반응이 크게 거슬리지 않는다. 안정감 있는 코너링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뒤쪽 서스펜션에 4가지의 링크가 각 뒷바퀴의 움직임을 잘 잡아주는 멀티링크 방식을 채택한 영향이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주행 중 쾌적한 실내 공간을 위한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을 작동했다.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의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경우 피부로 느껴지지 않지만 무언가 보호받는 기분은 든다. 만약 아이가 있다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도심 주행 중심의 시승이었기 때문에 운전 중 편의사양에 대한 점검도 들어갔다. ▲도로이탈 완화 ▲충돌 회피 ▲시티 세이프티 ▲도로 이탈 보호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주행 보조 시스템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기자는 특히 볼보가 개발한 시티 세이프티를 주로 사용했다. 이 시스템은 앞차와 보행자, 자전거 등을 감지해 시내 주행에서 확실히 편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앞 차에 의해 작동되기 때문에 평상시보다 좀 더 급정거를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은 작은 불만이었다.

총평이다. XC90, XC60과 함께 볼보 SUV 라인업을 완성시킨 XC40은 첫눈에 반하게 하는 섹시함은 없다. 그러나 볼수록 매력적이다. 알면 알수록 진국이다. 스웨덴은 이케아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만 있는 게 아니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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