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 발표로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주택사업경기를 이끌던 서울, 대구, 광주, 세종마저 9월 전망치가 떨어졌다.
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61.7로 전월대비 6.5포인트 하락했다. 2개월째 60선을 횡보하고 있어 가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95.8)을 제외하고는 서울, 대구, 광주, 세종마저 60~70선에 그치는 등 전국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간 주택사업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었던 지역도 정부의 지속되는 공급규제 강화정책 기조에 따라 사업경기 기대감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HBSI 전망치는 전월대비 22.2포인트 하락하면서 62.9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이어오던 80선 횡보가 무너지며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매우 심화됐다. 서울 HBSI가 60선으로 주저앉은 건 지난 2013년 조사 이래 3번째다.
더욱이 그간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구(69.6) ▲광주(77.7) ▲세종(75.0)도 전월대비 17~18포인트 큰 폭 하락을 보이면서 70선에 그쳤다. ▲부산(57.6)은 전월대비 5.3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울산(55.0)은 지난해 9월 이후 50~60선을 횡보하며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 전망치 역시 전월 수준에 그치거나 하락하며 전망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재개발 수주 전망치는 84.3(전월대비 0.8포인트↑), 재건축은 79.7(전월대비 6.5포인트↓)을 기록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주택가격 하락, 거래 감소 등으로 주택시장이 침체된 데다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예고되며 주택사업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됐다"며 "2017년 8.2대책 수준의 침체 영향이 있고 지난해 9.13대책보다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 HBSI 실적치는 67.0으로 전월대비 6.2포인트 하락하며 60~70선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88.0), 세종(86.9)이 80선, 광주(74.0), 대구(67.6), 서울(61.1)이 60~70선에 그쳤고 울산(47.3), 부산(59.2), 충남(57.1), 강원(53.3) 등이 60선에 못치는 등 전국적으로 주택사업경기 침체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