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대기업 총수일가, 4% 미만 지분으로 그룹 지배…금융보험사 출자↑
[이지 보고서] 대기업 총수일가, 4% 미만 지분으로 그룹 지배…금융보험사 출자↑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9.05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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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대기업 총수일가가 4% 미만의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10대그룹 총수의 보유 지분은 1%에도 채 미치지 않았다.

총수일가가 직접 보유한 지분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대신 계열사 출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전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51개 그룹의 내부지분율은 57.5%로 전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내부지분율이란 총수가 가진 지분과 총수 관련자(친족, 임원, 계열회사, 비영리법인)가 보유한 지분의 총합이다. 그룹 지배력을 보여주는 척도로 활용된다.

이 중에서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3.9%에 불과했다. 총수는 1.9%, 총수 2세는 0.8%, 기타 친족은 1.2%를 평균적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특히 상위 10대 그룹에서 총수의 지분은 0.9%에 불과했다.

총수일가 외에는 ▲계열회사 50.9% ▲비영리법인 0.2% ▲임원 0.2% ▲자기주식 2.3% 등이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림이었다. 불과 0.004%만 보유하고 있었다. SK 역시 총수 지분이 0.03%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태영(0.05%), 한진(0.3%), 유진(0.3%) 순이었다.

반대로 총수길가 지분률이 높은 기업집단으로는 한국타이어48.1%), 중흥건설(38.2%), KCC(34.9%), DB(30.3%), 부영(24.5%) 등이 있었다.

총수일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는 30개 집단 소속 84개사(4.3%)였다. 이는 지난해 93개사보다 9개 줄어든 규모다. 효성이 8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국타이어(7개), KCC와 다우키움이 각각 6개를 보유했다.

51개 총수있는 집단 소속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는 231개에서 219개로 줄었다. 반면 사각지대회사는 예년 수준인 376개를 유지했다. 사각지대회사란 총수일가 보유지분이 20~30% 미만인 상장사 및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상장·비상장 모두 포함)가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를 말한다.

사익편취규제 대상회사에 대한 평균 총수일가 지분율은 52%였다. 상장사는 총 29개 기업 가운데 23개 기업이 총수일가 지분율 30~50% 구간에, 비상장사는 190개 가운데 84개가 100% 구간에 분포했다.

총수가 있는 51개 기업집단 중에서 28개 집단이 197개 금융·보험사를 갖고 있었다. 반대로 17개 집단 소속 79개 금융·보험사는 계열사 180곳에 출자하고 있었다. 이들이 계열사들에 대해 보유한 지분율은 32%다. 이들의 출자금은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금융보험사나 공익법인, 해외계열사 등을 활용한 우회적 계열출자 사례도 늘어났다. 금융보험사가 출자한 비금융계열사 수는 지난해 32개에서 올해 41개로, 공익법인이 출자한 계열사수는 같은 기간 122개에서 124개로 증가했다. 해외계열사가 출자한 국내 계열사 수는 44개에서 47개로 늘어났다.

한편 올해 대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고리 수는 전년(41개)보다 27개(65.9%)가 줄어든 1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환출자가 남은 기업집단은 현대차(4개), 영풍(1개), 태광(2개), SM(7개) 등 네 곳이다. 특히 태광에서 2개의 새로운 고리가 생겨났는데, 이는 자산 10조원 미만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지 않아 신규 순환출자 금지 규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과 현대중공업, HDC는 순환출자를 완전히 없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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