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 카스 비켜!”…‘흥행 돌풍’ 맥주 시장 지각변동 예고
[이지 돋보기] 하이트진로 ‘테라’, “오비 카스 비켜!”…‘흥행 돌풍’ 맥주 시장 지각변동 예고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09.0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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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오비맥주 카스가 강력한 도전자의 등장에 잔뜩 긴장했다. 하이트진로의 청정라거 테라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맥주 시장 지각변동을 예고한 것.

더욱이 소맥(소주+맥주) 애호가 가운데 ‘테슬라(테라+참이슬)’와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테라가 흥행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이제 하이트진로가 시장점유율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오비맥주가 테라 열풍을 어떻게 잠재울지 등 두 업체가 벌일 ‘OK 목장의 결투’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와 함께 버드와이저 등 수입 맥주를 앞세워 시장 수성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품질력이 검증된 만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국내 맥주 시장에서 청정라거 시대를 열어간다는 전략이다.

9일 이지경제가 식품산업통계정보 ‘2019년 상반기 맥주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총 매출액은 1조50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6970억원)는 통계가 처음 공개된 지난해 4분기 (7489억원) 대비 6.92%(518억원) 줄었다. 이후 2분기(8039억원)는 직전분기 대비 15.33%(1068억원) 증가했다.

제조사별로 살펴보면 부동의 1위는 오비다. 상반기 76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51.26%.

2위 하이트진로는 27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 18.44%. 롯데아사히주류가 8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시장점유율 5.84%다.

이어 시장점유율 5.14%를 기록한 롯데칠성주류가(772억원) 4위다. 5위와 6위는 각각 하이네켄(702억원), 비케이(664억원)가 자리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4.68%, 4.42%다.

변화

분기별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부터 변화 조짐이다. 정확히 테라가 출시된 3월 이후 하이트진로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오비맥주는 1분기 대비 456억원(12.61%) 늘어난 4076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시장점유율은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직전분기(51.92%) 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50.70%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1분기(1174억원) 대비 무려 35.62%(418억원) 증가한 159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16.85%에서 2.96%포인트 상승한 19.81%를 달성했다. 점유율 20% 돌파를 목전에 뒀다. 3월에 선보인 테라 효과다.

테라는 출시 한 달 만에 3200만병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더니 101일 만에 1억139만병, 이어 59일 만에 1억병이 더 판매됐다. 출시 후 초당 14.6병 판매된 셈이다. ‘테라’가 시장을 제대로 흔들어놨다는 평가다.

하이트진로에 이어 롯데아사히주류와 하이네켄, 비케이가 상승세를 탔다. 롯데아사히주류는 같은 기간 457억원(9.27%↑/시장점유율 5.69%), 하이네켄 382억원(19.29%↑/시장점유율 4.75%), 비케이 345억원(8.18%↑/시장점유율 4.29%) 등을 기록했다.

반면 롯데칠성주류는 1분기(393억원) 대비 3.59% 줄어든 37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4.71%다.

각축

브랜드별 실적 역시 2분기(4~6월)부터 변화다. 먼저 오비 ‘카스 후레쉬’가 1위다. 2분기 매출은 1분기(2645억원) 대비 15.83%(419억원) 증가한 3064억원이다. 오비 전체 매출 대비 75.18% 비중. 시장점유율은 38.11%(0.16%↑)를 기록했다.

카스의 뒤는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다. 매출은 689억원을 달성했다. 1분기(629억원) 대비 9.56%(60억원) 늘었다. 전체 매출의 43.25% 비중. 시장점유율은 9.02%에서 8.57%로 0.45%포인트 하락했다.

3위는 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다. 직전분기(416억원) 대비 9.26%(38억원) 증가한 4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5.97%에서 5.65%로 0.32%포인트 떨어졌다.

4위는 돌풍의 중심에 서 있는 하이트진로의 ‘테라’다. 3월 출시 후 2분기까지 34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4.33%다.

5위는 하이네켄의 ‘하이네켄’이다. 직전분기(270억원) 보다 무려 19.55%(52억원) 늘어난 3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점유율도 3.87%에서 4.01%로 0.14%포인트 상승했다.

이밖에 6위부터 10위는 비케이 ‘칭타오’, 하이트진로 ‘크로넨버그 1664’, 오비 ‘카스 라이트’‧‘호가든’, 롯데칠성주류 ‘클라우드’가 차지했다.

한편 유통채널별 맥주 판매 비중은 편의점이 우세했다. 혼술·홈술 문화와 ‘맥주 4캔 만원’ 판매가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2분기 기준 맥주 판매량은 편의점(3454억원, 42.96%)→일반식품점(1262억원, 15.70%)→할인점(1173억원, 14.59%)→독립슈퍼(1047억원, 13.03%)→체인슈퍼(1088억원, 13.53%)→백화점(13억원, 0.16%) 순이다.

전망

오비와 하이트진로 등의 맥주 시장 각축전은 3분기 이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비는 여름 성수기에 대표주자 카스 등의 출고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며 테라의 기세를 꺾으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트진로 테라는 7월과 8월에만 9000만병 이상 판매됐다. 또 8월 27일 2억병을 돌파했다.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고다.

하이트진로가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시장점유율 30%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도 맥주 시장 지각변동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2분기 기준 3위에 이름을 올린 롯데아사히주류 아사히맥주는 주요 유통채널 맥주 매출 비중이 6월 30%대에서 8월 3%대로 곤두박질쳤다.

반사이익은 오비와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주류 등 국내 맥주 브랜드와 하이네켄, 칭다오 등 수입 맥주가 누리고 있다.

맥주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각 업체의 수 싸움도 치열하다. 시장에 대응할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사활을 건 모양새다.

백주환 오비맥주 홍보팀 부장은 “수입 맥주는 늘고, 국산 맥주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며 “국산 맥주를 대표하는 카스의 브랜드 파워와 더불어 버드와이저, 스텔라, 호가든 등 수입 맥주의 균형을 이룬 성장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시내 하이트진로 홍보팀 과장은 “호주 청정지역 골든트라이앵글의 맥아 100%,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 탄산 100%를 담은 테라의 품질력이 인정받고 있다”라며 “품질력을 확인할 기회, 소비자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청정라거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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