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카드 만지작…시장 ”사상 첫 1%시대 가능성↑“
[이지 돋보기]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카드 만지작…시장 ”사상 첫 1%시대 가능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9.09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달 말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연내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에 사상 첫 1%시대 도려가 점쳐진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를 넘어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인하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저인 연 1%까지 떨어지게 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 7월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있었던 지난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은 2017년 11월 금리인상 이후 1년8개월 만에 다시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8월 회의에서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한은은 동결을 선택했다. 7월의 인하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린 측면이 있는 만큼, 한 차례 쉬어가면서 시장에서의 효과를 지켜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던 것이 마지막이었을 만큼 사례가 드물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오는 10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 보복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돼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에는 어려운 탓이다.

더욱이 저성장과 저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를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2.2%로 0.3%포인트 내려잡았다. 이는 2009년(0.8%) 이후 최저치다. 더욱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들어 7개월째 0%대에 머물다가 지난달(-0.04%)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금통위 내부에서도 비둘기파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회의에서 일부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지난달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에 따라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정책 여력을 갖고 있다"면서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때문에 한은이 당장 다음달에 내리지 않더라도 다음 회의인 11월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10월 16일과 11월 29일 두 번 남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시스

1%

연내 금리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같은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지느냐다.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내년 초에 추가 인하가 단행돼 기준금리가 연 1%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고채 금리는 현재 연 1%대 초반대로 기준금리에 못 미치고 있다.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만약 한은이 실제로 두 차례 금리를 내린다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처음으로 연 1%대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기존에 가장 낮았던 때는 2016년 6월로 연 1.25%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수개월 간에 걸쳐 지속됐던 0%대 물가 동향은 이미 우리나라도 낮은 물가를 우려해야 하는 국면으로 통화정책의 초점이 달라졌음을 말해준다“며 ”한은이 올해 4분기 금리 0.25%포인트 인하 이후 내년 1분기 중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주열 총재가 언급한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금리인하는 이미 정해진 미래“라며 ”올해 한 차례 추가 인하 이후 내년 1분기 1%까지 기준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계대출 증가세와 같은 금융안정 측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한은이 공격적인 인하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주열 총재도 ”금리 인하를 할 경우 경기활성화 효과가 있지만 금융안정 쪽에서는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은에서 대외 여건 악화로 인한 추가 인하를 시사했으나 기준금리 실효하한과 통화정책의 효력 등을 근거로 공격적인 인하에는 부담감을 드러냈다“며 ”0%대 기준금리 확신이 없고 내년 국채 발행도 예년 수준을 상회함으로 이는 금리 상승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