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르포] SUV 명가의 심장이 태어나는 곳…쌍용차 창원공장 가다
[이지 르포] SUV 명가의 심장이 태어나는 곳…쌍용차 창원공장 가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09.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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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쌍용자동차, 픽사베이
사진=쌍용자동차,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쌍용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와 렉스턴, G4렉스턴 등 모든 차종의 심장(엔진)이 개발되는 창원엔진공장(이하 창원공장).

쌍용차는 지난 1991년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제휴를 맺은 후 기술 축적과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3년 뒤 독자엔진 개발에 성공하며 SUV 명가의 출발을 알렸다. 올해 8월 말 기준 중형 엔진 285만대, 소형 엔진 32만대 등 누적 생산량 291만대를 달성했다.

18일 찾은 쌍용차 창원공장은 11만5700㎡(3만5000평)의 부지에 공장 2개동이 조성돼 있다. 직원은 생산직 407명, 사무직 76명 등 총 483명이 근무 중이다.

쌍용자동차 창원엔진공장.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창원엔진공장. 사진=쌍용자동차

먼저 1공장은 약 3300㎡(1000평) 규모로 티볼리와 코란도 등에 탑재되는 가솔린 1.5 터보엔진을 비롯해 ▲가솔린 1.6 ▲디젤 1.6 엔진 등을 연간 9만대까지 혼류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자동화율은 약 55% 수준. 평택공장의 조립·생산라인과 달리 다소 정적이다. 이는 수작업 등을 포함한 약 70개 공정 가운데 자동화 생산시설 40개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 엔지니어가 조립라인에서 엔진 실린더 헤드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송승기 쌍용차 생산본부장(상무)은 “조립라인은 크게 메인라인과 실린더 헤드라인, 서브라인으로 구성됐다”면서 “원루프(One-roof) 방식을 채택했다. 기존에는 디젤 1.6 엔진만 생산했으나 지난 5월부터 티볼리와 코란도용 가솔린 터보엔진을 추가해 3종을 혼류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1공장은 혼류 생산 방식을 채택해 라인마다 엔진의 크기가 다르다. 또 공정과 공정 사이에 ▲엔진 오조립 ▲부품 불량 체크 등의 콜드 테스트를 거쳐 불량 시 재공정에 들어간다.

가장 이색적인 곳은 연료계통 파이프룸이다. 이곳은 미세먼지 등 각종 분진을 차단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명품

사진=쌍용자동차
엔진 주요 부품 중 하나인 크랭크샤프트가 가공 라인을 거치며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사진=쌍용자동차

2공장은 G4렉스턴과 렉스턴 스포츠·칸 등에 장착되는 ▲디젤 2.0 ▲디젤 2.2 ▲가솔린 2.0 엔진 등을 연간 16만대를 혼류 생산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2공장은 2004년부터 독자 엔진 제작을 위해 만들어졌다. 2공장은 1공장과 달리 ▲조립 ▲점검 ▲세척 등 약 20개의 공정을 거쳐 엔진이 완성된다. 특히 설비의 고장이 발생해도 최소한의 설비를 활용해 엔진을 만들 수 있는 병렬공법이 적용됐다.

이곳의 가공라인은 벤츠의 엔진 제조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점검 과정을 제외하면 자동화율은 100%다.

공작기계의 내부에서 드릴로 가공을 마친 크랭크 샤프트를 로봇암이 다음 공정을 위한 세척 단계로 옮기고 가공이 필요한 부품을 다시 기계에 집어넣는 과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쌍용차는 엔진의 품질 관리를 위해 ▲설비현황 모니터링 ▲작업내역 추적관리 ▲품질 이력곤관리 운용을 위한 MES(제조실행시스템)를 운영하고 있다. 또 ▲생산 ▲재무 ▲품질 ▲자재 등의 경영 정보를 하나의 통합된 시스템 ERP(전사적자원관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에 창원공장 엔진 생산 불량률은 ▲가공라인 50ppm(100만대 당 불량 개수) ▲조립라인 100ppm 수준을 기록했다. 납품된 불량 제품들도 다시 창원으로 보내져 재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제로’에 가까운 불량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병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담당 상무 사진=쌍용자동차
민병두 쌍용자동차 창원공장장이 18일 쌍용차 창원공장에서 실시된 'heart day'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쌍용자동차

민병두 쌍용차 창원공장장(상무)은 “창원공장은 바보도 완벽하게 조립할 수 있는 ‘Fool Proof’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엔진 불량률이 제로에 가깝다”면서 “MES, ERP 등의 시스템을 통해 숙련되지 않은 직원도 완벽한 엔진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창원공장은 ‘불량품은 받지도 만들지도 사지도 말자. 우리는 명품엔진만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작업에 임한다”며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엔진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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