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볼보의 야심작 ‘더 뉴 S60’…매력적인 ‘엄친아’, 2030 가심비 저격
[이지 시승기] 볼보의 야심작 ‘더 뉴 S60’…매력적인 ‘엄친아’, 2030 가심비 저격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09.24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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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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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잘생겼다. 똑똑하다. 볼보가 8년 만에 내놓은 풀 체인지 모델 ‘더 뉴 S60(이하 S60)’이 엄친아(엄마친구 아들의 준말로 모든 걸 갖췄다는 의미) 매력을 뽐냈다.

단언컨대 S60은 국내 수입 D세그먼트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했던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의 아성에 도전할 기대주다.

이유가 있다. S60은 동일 스포츠세단 세그먼트 중 가장 크다. 안전에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브랜드 철학에 맞게 뛰어난 안전성을 자랑한다. 또 심장을 뜨겁게 달구는 드라이빙 감성까지 겸비했다. 엄친아가 맞다.

1000원짜리 연필을 사든, 수억원대 아파트를 매입하든 저마다 이유는 다르지만 공통사항은 있다. 바로 디자인과 품질이다. S60은 본질에 충실했다. 그렇기에 흥행에 한 표를 던진다.

시승에 함께 나선 기자들 역시 반응은 마찬가지. 자동차 담당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A모 기자는 “이제 차를 바꿀 때가 됐다. S60으로 바꾸고 싶다. 전체적으로 흠잡을 게 없는 차”라고 평가했다.

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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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

지난 5일 인천 영종도에서 만난 S60은 순식간에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포츠세단의 정석을 보여주듯 스포티하면서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다.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매혹적이다.

전면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라이트와 세로형 그릴 디자인 등으로 정체성을 이어가면서 한층 더 향상된 세련미를 과시한다. 측면은 주로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아우디의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낮아진 전고가 스포츠세단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볼보 콘셉트 쿠페의 영향을 받아 볼륨감이 인상적이다. 야간에는 독특한 LED 미등이 파워풀한 숄더 라인을 부각시킨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플래그십 모델 S90과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2030세대가 원하는 젊은 감각을 입혔다. 이번 3세대 S60은 이전 세대의 치명적인 단점을 완벽히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생각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명품 옷을 걸친 첫사랑을 보는 듯하다.

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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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따스함이 느껴진다. 최고급 가죽 시트로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운전석은 최고급 나파 레더 시트에 마사지 및 통풍 기능이 포함돼 장시간 주행도 무리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볼보 관계자가 시승 전 입이 닳도록 시트를 자랑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전반적인 실내 분위기는 깔끔하면서도 조화롭다. 최신식 고급 아파트 내부 같은 모습이다. 제어 노브의 다이아몬드 패턴 같은 디테일과 대시보드가 세련미를 발산한다.

대시보드와 센터콘솔 등 일부에 나뭇결이 살아 있는 드리프트 우드(강물에 떠내려 온 나무)를 마감재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맵시 있는 9인치 터치스크린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각종 버튼이 보기 좋게 나열됐다.

D세그먼트이면서도 제법 넓고 쾌적한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2열은 무릎 공간이 여유롭다. 장시간 여행에도 피로감이 덜할 것 같다. 동급 최고 수준인 2872㎜의 휠베이스를 확보한 덕이다.

볼보가 S60을 내놓으면서 내세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스피커다. 1100W 출력의 Bowers & Wilkins 오디오 시스템이 한차원 높은 감성을 제공한다. 동급 최대 크기의 파노라마 선루프도 멋스럽다.

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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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

본격적인 시승(2인 1조)에 나섰다. 시승 코스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2경인고속도로와 인천대교를 거쳐 베니어 베이커리까지 왕복 약 110㎞ 코스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숙성, 운동능력 등 전반적인 드라이빙 감성이 심장을 뜨겁게 했다. 폭우가 쏟아지고 어두컴컴한 우울한 날씨였지만 S60의 매력까지 집어삼키지는 못했다.

출발은 부드럽다. 정숙하지만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어슬렁거리는 맹수의 기운이 느껴진다. 가속페달을 밟자 맹수의 본능을 드러냈다. 가속력이 기대 이상이다. 화살이 팽팽한 활시위에서 튕겨져 나가듯이 질주한다.

악천후 속에서도 빛난 매력은 한층 가벼워진 파워트레인 효과다. S60의 파워트레인은 전륜에 가해지는 무게를 줄여 운전자 입력에 대한 반응성과 민첩성을 개선했다.

이 때문인지 동승한 베테랑 선배 기자는 시쳇말로 날라 다녔다. 특히 짧은 프론트 오버행의 장점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일명 ‘칼치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확실히 S60의 짧은 프론트 오버행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주행의 만족감도 향상시켰다. 프론트 오버행 길이가 짧아지면서 무게가 가벼워졌고, 운동능력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방향 전환은 짧은 프론트 오버행을 가진 S60의 진면목이었다. 이에 감탄했는지 선배 기자는 아찔했던 추억을 꺼낸다.

그는 “지금 타는 차(스포티지)를 구입하고 얼마 뒤 고속 주행 중 코너로 진입할 때 정차 중인 차와 충돌한 적이 있다. 다행히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뒷부분만 파손됐지만 마음처럼 제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만약 이 차였다면 사고조차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탄했다.

사진=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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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브랜드 철학은 안전이다. 안전에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것. 볼보의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2020년 이후 출시되는 자동차에 의해 단 한명의 사망자나 중상자도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안전에 있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S60은 그에 걸맞게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로 사고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시티 세이프티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도로 이탈 완화 기능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Ⅱ 등이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총평이다. 최근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대신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S60은 가심비를 제대로 저격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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