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주경 기자 = ‘통곡의 계곡’을 건너온 뷰티 로드샵 미샤와 토니모리가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 등 판매 채널 다양화와 매장 운영 방식 개선 등 활로를 모색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샤와 토니모리는 신규 브랜드 런칭 등을 통해 실적 및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24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미샤(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의 올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에이블씨엔씨는 매출 204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1684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억1880만원, 26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64억4800만원, 순손실 16억500만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1.3%. 전년 동기(-3.8%)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492만원에서 올 상반기 681만원으로 회복했다.
토니모리도 수익성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매출 875억원, 영업손실 1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소폭(890억원/1.7%) 감소했지만 손실(8억4000만원) 규모를 85.7% 줄이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률은 –0.1%. 지난해 같은 기간(-0.94%) 대비 0.8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직원 1인당 생산성은 984만원에서 -1506만원으로 악화됐다.
주요 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에서는 공통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유동비율은 위험신호가, 부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
통상적으로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재무유동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100% 이하가 바람직하며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도가 높다.
에이블씨엔씨의 올 상반기 유동비율은 48.5%다. 전년 동기(24.7%) 대비 23.7%포인트 개선됐지만 평균치에 한참 못 미친다. 토니모리 역시 6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50%)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에이블씨엔씨 부채비율은 42.2%(24.4%p↑), 토니모리는 53.3%(7.5%p↑)를 기록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현금성자산에서는 희비가 엇갈린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상반기 262억원에서 562억원 늘어난 824억원으로 곳간을 채웠다. 반면 토니모리는 294억원에서 162억원 줄어든 132억원을 기록했다.
반등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는 실적 및 수익성 개선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화장품 기업 3곳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해 말는 324억원을 투자해 돼지코팩으로 이름을 알린 미팩토리를 인수했다.
올해 초에는 1400억원을 들여 제아H&B와 지엠홀딩스를 사들였다. 수입 화장품(제아H&B)과 중국 진출(지엠홀딩스) 등 사업군을 다양화 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실적 안정을 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양한 MD제품을 선보이는 등 홈쇼핑 채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홍태 에이블씨엔씨 홍보팀 차장은 “다양한 기업 인수를 계기로 브랜드 및 포트폴리오 강화와 성장을 동시에 노릴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중국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사업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토니모리는 온라인과 홈쇼핑 등 신규 채널과 해외 수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홈쇼핑·온라인 채널을 공략하기 위해 ‘닥터 오킴스’, ‘아베뜨’, ‘컨시크’ 등 전용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했다.
특히 지난 5월 출시된 ‘컨시크’ 제품은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시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토니모리는 최근 미국 월마트와 편의점, 유럽H&B스토어 입점을 확대하는 등 현지 채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하늬 토니모리 홍보팀 과장은 “공장 부지 매각 대금을 활용해 온라인·홈쇼핑 등 신규 채널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O2O서비스를 통한 온라인 수익의 점포 배분에 보다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경 기자 ksy055@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