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결함이 발견돼 시정조치(리콜) 대상 자동차 133만대가 도로에서 버젓이 주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 2분기까지 리콜 대상 자동차(이륜차 포함) 700만여대 중 18.9%(133만대)가 결함을 시정하지 않고 운행하고 있다.

차종별로는 국산 자동차 86만3000여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입차 42만6000여대, 이륜차 4만7000여대 순이다.

제조사별로는 르노삼성자동차 S모델은 에어백 전개 시 과도한 폭발압력에 의해 내부 금속 파편이 탑승자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제기돼 2015년 12월 리콜을 실시했으나 시정률은 52.6%에 불과했다. 또 BMW코리아의 X모델(2종류)은 용접불량으로 어린이보호용 좌석이 고정되지 않아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2016년 8월 리콜리 실시됐으나 시정률은 40%에 그쳤다.

리콜 건수별로는 수입 자동차가 3528건으로 86.6%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또 리콜 대상 대수는 국산 자동차가 약 519만대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강제리콜 대상 24만대 중 3만6000대(15.0%)의 결함도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언석 의원은 “운전자는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리콜 자동차들이 결함을 시정하지 않고 도로를 활보하는데 대해 우려를 느낀다”면서 “자동차 소유주 등은 리콜 안내를 받은 즉시 결함을 시정해 자동차 안전 운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은 리콜이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자동차 제작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