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자산 10억 이상 부자 32.3만명…年2.2억 벌어 月1000만원 쓴다
[이지 보고서] 자산 10억 이상 부자 32.3만명…年2.2억 벌어 月1000만원 쓴다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9.09.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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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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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1년 새 1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연평균 2억2000만원을 벌고, 월 1000만원 가량을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KB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9 한국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개인은 32만3000명으로 전년(31만명) 대비 4.4%(1만3000명) 늘어났다. 단 증가폭은 전년(14.4%)보다 둔화됐다.

한국 부자 수는 ▲2014년 23만7000명에서 ▲2015년 25만4000명 ▲2016년 27만1000명 ▲2017년 31만명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해 증가폭이 축소된 이유는 주식 시장의 불황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금융자산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017조원으로 1년 전(2053조)보다 36조원(1.7%) 감소했다.

부자들의 총자산은 부동산자산이 53.7%였고 금융자산 39.9%로 구성됐다. 나머지 6.4%는 예술품과 회원권 등 기타자산이었다. 일반 가구의 금융자산이 18.9%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부자들의 금융자산 비중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지역별 부자 현황을 보면 서울과 수도권에 주로 집중됐다. 지난해 서울에 사는 부자는 14만4500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이어 ▲경기도 7만명 ▲부산 2만4000명 ▲대구 1만5000명 ▲인천 1만명 순이었다. 69.6%의 부자가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가구의 연간소득은 평균 2억2000만원으로 일반가구의 연소득(5700만원)보다 3.9배 높았다.

노동소득이 6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임대나 이자 등을 통해 거둔 '재산소득'이 32.5% ▲연금 등 '기타소득'이 4.5%를 차지했다.

부자들이 주거비와 교육비, 외식비, 여가비 등 순수 생활비로 사용하는 소비액은 월평균 10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일반가구 소비지출액(254만원)보다 4배 더 높은 금액이다.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구의 월 소비지출액은 1209만원이었다.

저축 여력은 연평균 6620만원에 달했다. 소득에서 소비지출액과 세금, 3대 보험료 등을 뺀 나머지 금액으로 한 달에 500만원 넘게 저축할 수 있는 셈이다. 자산 50억원 이상 부자가구의 연간저축여력은 1억38만원이었다.

부자 10명 중 4명은 지금 세금을 내뎌라도 자녀에게 자산을 증여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연구소가 지난 5~6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한 개인 중 표본추출한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산을 증여하겠다고 답한 비중은 38.3%였다. 이는 부정 응답 비중(19.8%)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증여가 상속에 비해 세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2017년 기준 증여 건수는 12만8000건으로 2013년(8만1000건)보다 4만7000건 늘었다. 증여금액도 같은 기간 11조2000억원에서 23조3000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자산이 많을수록 증여를 하려는 경향은 더 강하게 나타났다. 총자산 50억원 이상의 부자들 42.5%가 증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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