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8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이 지난 1월 지주전환하면서 순이익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10개 금융지주(KB, 신한, 농협, 우리, 하나, BNK, DGB, JB, 한투, 메리츠)의 상반기 연결당기순이익은 8조56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했다. 이는 우리금융지주의 순이익 1조1797억원이 새로 포함된 영향이다.
연결총자산은 258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25.1% 불어났다. 이 역시 우리금융지주의 자산 359조4000억원이 새로 포함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우리금융지주 설립으로 점포와 임직원 수도 늘었다. 점포수는 8611개, 임직원 수는 15만2074명이다. 우리금융지주 소속회사(24개), 점포(1378개), 임직원(2만3119명)이 신규 편입됐다.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이었다. 총자본과 기본자본, 보통주 자본비율은 각각 13.75%, 12.33%, 11.43%다. 각각 전년 말 대비 0.63%포인트, 0.67%포인트, 0.86%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총자본비율 11.5%, 기본자본비율 9.5%, 보통주자본비율 8%)과 비교했을 때 아직까진 크게 높은 상황이다.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6%로 전년 말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금융지주들이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대손충담금을 적립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채비율도 35.79%로 전년 말 대비 6.43%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7.90%로 전년 말 대비 4.96%포인트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의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1월 우리은행이 금융지주로 전환하면서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며 "경영실적도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우리지주 편입효과 제외 기준)하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