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반려동물인구 '천만 시대' 펫보험 가입률 0.63%…표준 수가제 도입 등 제도 개선 시급
[이지 돋보기] 반려동물인구 '천만 시대' 펫보험 가입률 0.63%…표준 수가제 도입 등 제도 개선 시급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9.10.0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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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양지훈 기자
사진=픽사베이, 양지훈 기자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다. 이에 관련 산업 성장세가 무섭다. 반면 반려동물보험(이하 펫보험) 가입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상이몽이 따로 없다.

동물병원마다 제각각인 치료 항목과 진료비 등이 보험 가입을 가로막는 장벽이다. 표준 수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금 청구 등의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도 펫보험을 외면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4가구 가운데 1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인구는 이미 지난 2017년 1000만명을 돌파했다.

관련 산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사료시장은 연평균 19% 성장했다. 반려동물용품시장은 최근 5년간 매년 9.6% 증가세다.

반면 펫보험은 2007년 첫 상품 출시 이후 부침을 거듭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등록 반려견(약 175만 마리) 기준 지난해 펫보험 가입률은 0.63%에 그쳤다. ▲스웨덴 40% ▲영국 25% ▲일본 6% 등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왜?

펫보험 가입률 저조한 것은 동물병원의 표준 진료 체계가 없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올 5월 '반려동물보험 현황 및 향후 과제' 보고서를 통해 동물병원마다 진료 항목과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표준 수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금 청구 간소화 제도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반려동물 소유자가 진료 후 동물병원에 지급한 진료비 영수증을 보험사에 다시 제출해 보험금을 받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펫보험 정보 부족 ▲나이 제한 등 한정적인 가입 조건 ▲자주 발생하는 질병의 보장 제외 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역설적으로 펫보험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펫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반려동물이 많기 때문에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이자 틈새시장이다.

펫보험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0.63%였지만, 2013년부터 2017년까지 0.2% 수준에 머물던 가입률이 1년 사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결코 절망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보험업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국내 주요 펫보험 특징. 자료=각 사
국내 주요 펫보험 특징. 자료=각 사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각각 새로운 펫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1년 단위가 아닌 장기 펫보험을 출시해 다양성을 넓혔다. 또 미등록 반려동물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까지 등장했다.

기술 투자도 펫보험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DB손해보험의 '비문 인식 펫보험'이 보험에 IT 기술을 접목한 좋은 사례다. '비문'은 강아지의 고유한 코 무늬를 의미하며, 이를 통해 간단하게 펫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업무협약 체결 6개월 만에 상용화에 성공해 지난 7월부터 비문 인식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김창호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국내 반려동물보험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0억원 수준으로 일본(4671억원)의 0.2% 수준에 불과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반려동물보험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수가 및 비급여에 대한 수가체계 정비를 통한 보험금 청구 간소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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