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단지의 분양가 최근 4년 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시내 정비사업장 분양승인가격'에 따르면 서울 시내 재개발과 재건축 현장의 3.3㎡당 분양가는 지난 2015년 평균 2056만원에서 올해 3153만원으로 53.4%(1097만원)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동대문구가 2017년 1598만원에서 지난해 2728만원으로 70.7%(1130만원) 뛰었다. 성북구도 2015년 1490만원에서 올해 2372만원으로 59.1% 급등했다.
이어 노원구는 2015년 1346만원에서 올해 1898만원으로 41% 상승했고, 영등포구는 2016년 1771만원에서 지난해 2329만원으로 31.5% 올랐다.
강남구 역시 2015년 3905만원에서 올해 4751만원으로 21.7% 상승했고, 서초구는 같은 기간 4139만원에서 4891만원으로 18.1% 올랐다.
분양가격 상승폭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HUG의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HUG 분양승인 기준은 직전 분양가격의 110% 또는 주변 시세를 반영해 분양가를 정하게 했다. 하지만 분양이 이뤄지면 시세가 상승하고 다시 분양가를 최대 10%까지 올려 받을 수 있어 분양단지가 시세 상승을 주도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HUG는 지난 6월 분양지침을 개정해 신규 분양가를 직전 분양가 대비 105% 이내로 제한한 상태다.
윤 의원은 이와 관련, "서울시의 경우 새 아파트 공급이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대다수며 이들이 시세 상승을 주도해 온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에 입주하고자 하는 무주택 서민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급대책과 함께 분양가 규제를 일관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