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도전·상생·안전 3대 키워드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10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 ”IMF 외환위기에 많은 기업이 쇠락의 길로 사라졌지만 우리는 뜨거운 동료애와 필사즉생의 각오로 더 큰 한화를 일궈왔다“며 “전 세계적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선배 한화인들로부터 이어온 역사적 소명을 되새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한 대외정세와 급격히 재편되고 있는 국제 통상질서의 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한층 강화된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사업보국의 창업정신을 일깨워 국민에게 꿈을 주는 기업, 국가사회에 힘이 되는 기업으로 한 차원 높이 도약해야 하며 ‘가장 진한 어둠도 가장 희미한 빛에 사라진다’는 신념으로 이 격랑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한화의 새로운 새벽을 열기 위해 ‘영원한 도전자’의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새 시대로 나아갈 발상과 인식의 전환"이라며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디뎠던 초심으로 도전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날의 뜨거운 새벽 정신으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인재를 확보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높여나가야 한다"며 "세상에 없던 제품과 기술·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끝없는 도전이야말로 대체불가한 기업, 한화의 내일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회장은 '경쟁과 승리를 넘어선 상생과 동반'을 화두로 삼으며 사회 전 분야에 기여하는 소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한화의 존재 이유와 이윤 추구 방식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 소비자와 고객, 협력업체는 우리의 수익 기반이 아닌 생존 기반"이라며 "이런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내일을 위한 투자와 고용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사회 구성원 공동의 번영에 함께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아무리 수익성이 높아도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사업이라면 영위할 이유가 없다"며 '안전 제일주의'도 강조했다.
그는 "안전경영은 업종을 불문하고 전 사업장에서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철칙"이라며 "안전에서만큼은 단 1%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흙은 강을 흐리게 할 순 있지만 바다를 흐리게 할 순 없고, 바람은 나무를 뽑을 순 있지만 산을 뽑을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눈앞의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변화의 새 시대를 준비하며 더 큰 도약을 펼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그룹은 창립 67주년을 맞아 10월 한 달 동안 전국에서 대규모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