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이어 ‘QD디스플레이’로 승부수…13조1000억원 통 큰 투자
삼성, 반도체 이어 ‘QD디스플레이’로 승부수…13조1000억원 통 큰 투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0.10 16: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QD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0일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열린 ‘QD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참석해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해 ‘퀸덤닷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발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도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퀸덤 닷 디스플레이(이하 QD) 생산시설 구축 및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계획을 직접 브리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1캠퍼스에 세계 최초 QD 양산라인인 ‘Q1라인’을 구축한다. 아울러 기존 8세대 LCD 라인을 단계별로 'QD' 라인으로 전환하며,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에 자본 투입이 본격화되면 신규 채용 이외 5년간 약 8만1000여개 규모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외부환경의 추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기술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도전해나가겠다”며 “문 대통령께서 오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말씀은 저에게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QD디스플레이에 집중 투자해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방침은 중국 기업에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LCD 시장의 공급 과잉이 심화, 수익성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LCD 주력 생산라인인 탕정 L8-1 생산라인은 가동을 중단했으며, 다른 LCD 생산라인인 L8-2와 L7-2에서도 감소생산을 통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말경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 사업장을 방문 당시에도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기술만이 살 길인 상황에서 신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여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에 삼성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이번 투자에 13조 1000억원을 쏟아붓는 것은 단순히 ‘QD-OLED’에 대한 투자라기 보다 ‘QD디스플레이’ 투자라고 강조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에 투입되는 13조원은 일부 QD-OLED에 대한 기술 투자도 당연히 포함되지 퀀텀닷 재료에 기반한 모든 기술이 통칭하는 개념”이라며 “삼성의 대형 디스플레이 전략은 QD-OLED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QD디스플레이는 LCD를 대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QD는 백 라이트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와 QD의 장점을 결합한 패널인 셈. 일반적으로 LCD 패널은 색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적색·청색·녹색(RGB) 3가지 색을 활용한다.

반면 삼성이 개발하는 QD는 이 중 청색을 자체 발광하는 OLED로 구성하고 나머지는 퀀텀닷을 사용하는 기술이다.

아울러 이번에 이뤄지는 삼성의 통 큰 투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줄곧 강조한 미래 준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와 일맥상통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180조 투자, 4만명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올해 6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진행한 관계사 사장단과의 회의에서도 “지난해 발표한 3년간 180조원 투자, 4만명 채용 계획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