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쌀쌀한 날씨엔 따끈한 ‘어묵’이 제격…사조대림·CJ‧동원, “성수기 잡아라”
[이지 돋보기] 쌀쌀한 날씨엔 따끈한 ‘어묵’이 제격…사조대림·CJ‧동원, “성수기 잡아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0.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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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따끈한 어묵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사조대림과 CJ, 동원F&B 등이 성수기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했다.

어묵 시장은 치열한 2강 2중 다툼이다. 상위 10위권 브랜드 중 8개 제품이 사조대림과 CJ다. 시장점유율만 무려 64.3%. 뒤를 이어 한성기업과 동원F&B가 3위 자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조대림과 CJ, 한성기업과 동원F&B 등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가정간편식을 즐기는 인구(1인 가구 등)가 늘면서 요리 속 재료인 어묵 등의 판매가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어묵 등을 활용한 간편식 개발 등을 통해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14일 이지경제가 식품산업통계정보 ‘2019년 상반기 어육가공품(어묵·게맛살 등)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매출액은 2106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2313억원 대비 8.94%(207억원) 줄었다. 전년 동기(2297억원)와 비교해도 8.30%(190억원) 감소한 수치다(2007년 기업 분할된 CJ와 CJ주식회사는 같은 계열사로 합산함).

제조사별로 보면 사조대림과 CJ 2강 체제다.

사조대림은 올 상반기 7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800억원) 대비 8.92% 감소했다. 전년 동기(803억원)와 비교해도 9.26%(74억원)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34.62%. 하반기 34.61%, 전년 동기 34.99% 대비 각각 0.01%, 0.37%포인트 하락했다.

CJ와 CJ주식회사가 627억원의 매출로 2위를 기록했다. 하반기(688억원) 대비 8.92%(61억원), 전년 동기(699억원) 대비 10.39%(72억원)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29.77%로 하반기 29.76%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년 동기 30.46%와 비교하면 0.69%포인트 하락했다.

한성기업이 3위다. 228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하반기(267억원) 대비 14.64%(39억원), 전년 동기(273억원) 대비 16.51%(45억원)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하반기 11.56%에서 0.73%포인트 하락한 10.83%. 전년 동기 11.90%와 비교해도 1.07%포인트 떨어졌다.

1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동원F&B가 4위에 이름 올렸다. 하반기 219억원 대비 13.38%(29억원), 전년 동기(217억원)대비 12.34%(26억원)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하반기 9.50%, 전년 동기(9.45%) 대비 각각 0.46%, 0.41%포인트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5위는 스토아브랜드다. 하반기 101억원 대비 5.75%(5억원) 감소한 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96억원과 비교하면 0.78% 소폭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4.52%로 하반기(4.36%) 대비 0.16%, 전년 동기(4.17%)보다 0.35%포인트 상승했다.

6위는 롯데푸드다. 제조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42억원. 하반기(40억원) 대비 5.73%, 전년 동기(41억원) 대비 4.42%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2.04%. 하반기(1.75%)와 전년 동기(1.79%) 대비 각각 0.29%, 0.25%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상반기 유통채널별 어육가공품 판매 비중은 할인점이 우세했다. 어육가공품 판매량은 올 상반기 기준 할인점(637억원, 30.25%)→체인슈퍼(549억원, 26.06%)→독립슈퍼(538억원, 25.56%)→편의점(250억원, 11.88%)→일반식품점(112억원, 5.34%)→백화점(18억원, 0.88%) 등의 순이다.

80

브랜드별로 살펴봐도 사조대림과 CJ이 천하다. 10위권 브랜드의 80%는 사조대림(4개), CJ(4개)이다. 이어 한성과 스토아브랜드가 각각 1개의 브랜드를 10위권에 안착시켰다.

먼저 사조대림은 1위 ‘부산어묵’과 3위 ‘대림선’, 4위 ‘크라비아’, 7위 ‘스노우’ 등을 포진시켰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모두 줄었다.

1위 부산어묵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2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9.84%에서 0.88%포인트 상승한 10.72%.

3위 대림선은 전년 동기 172억원 대비 15.05% 줄어든 146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시장점유율은 6.96%로 전년 동기 7.51% 대비 0.55%포인트 하락했다.

1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크라비아가 4위다. 매출이 18.41%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6.29%에서 0.7%포인트 하락한 5.59%.

스노우가 7위다.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무려 24.59% 줄어든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5.77%에서 4.75%로 1.02%포인트 하락했다.

CJ는 ‘삼호’, ‘안심 부산어묵’, ‘부산어묵’, ‘요리어묵’이 10위권에 이름 올렸다.

먼저 2위 삼호는 19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4억원 대비 무려 47.81% 증가한 수치다. 시장점유율도 5.84%에서 9.42%로 3.58%포인트 상승했다.

5위는 안심 부산어묵이다. 109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 120억원 대비 9.5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5.19%. 전년 동기(5.26%)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8위와 10위는 부산어묵(99억원), 요리어묵(95억원)이 차지했다. 부산어묵은 전년 동기(160억원) 대비 38.20%, 요리어묵은 전년 동기(131억원)대비 27.47% 급감했다.

시장점유율은 부산어묵 4.71%(전년 동기 대비 2.28%포인트↓), 요리어묵은 4.51%(1.19%포인트↓)다.

한성기업 ‘크래미’가 6위에 링크됐다. 전년 동기(146억원)보다 28.59% 줄어든 10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점유율도 6.39%에서 4.97%로 1.42%포인트 하락했다.

마지막 스토아브랜드는 9위다. 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96억원 대비 0.78% 소폭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4.17%보다 0.35%포인트 상승한 4.52%.

승부

사조대림과 CJ, 한성, 동원F&B 모두 실적 감소에 고민이 깊다. 요리 인구가 급감한 영향이다. 이들 기업은 1인 가구 등을 유혹할 수 있는 신제품에 초점을 맞췄다.

원경재 사조대림 홍보 담당 과장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정간편식이 확대됨에 따라 어육가공품도 간편하지만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유통채널별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프리미엄 등 소비자의 세분화된 입맛을 공략할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자체 공장 운영 프로세스를 통해 소비자의 변화된 입맛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원한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소재형 중심의 어묵 시장을 편의형으로 진화 시켜 나갈 예정”이라며 “현재 어묵 시장은 가성비가 강하다. 이에 맞춰 소비자에게 가성비를 제공하는 제품 및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부가가치 신규 카테고리인 수산원물 가공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규 동원F&B 홍보팀 팀장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으로 요리 재료로 활용되는 소재형 시장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간식용 및 안주용 등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해 매출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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