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제외를 요청했다. 미국 재무부 장관은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현지 시간) G20 재무장관 회의·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찾은 워싱턴 DC에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홍남기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한국 자동차 관세 부과 제외 ▲일본 수출 규제조치에 따른 글로벌 경제 영향 ▲환율보고서 등 다양한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홍남기 부총리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한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이 제외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도 거론됐다.
홍남기 부총리는 “일본의 조치가 국제무역 규범에 위배되며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훼손해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양국 간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가능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조속히 회복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므누신 장관은 “이달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한국과 외환 이슈 관련 원활한 소통 및 협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한국은 외환시장 개입내역을 3개월에 한 번 공개한다”며 한국의 외환 정책 투명성 제고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또 이날 홍남기 부총리와 므누신 장관은 두 나라 간 상호 투자 및 중남미·아세안(ASEAN) 지역 공동 진출을 위해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한 ‘한·미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