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무해지환급형 종신보험 판매 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가 은행 적금보다 유리하다는 식으로 상품을 판매해 ‘제2의 DLF 사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무해지 또는 저해지 보험 신계약 건수는 176만4000건으로 2017년 85만3000건보다 91만1000건(106.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엔 108만건 팔린 것으로 조사돼 2017년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무해지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에 계약을 해지해도 해약환급금이 없거나 미약한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을 의미한다.
유동수 의원은 일부 보험사와 법인보험대리점(GA)에서 “보험료가 30% 저렴하고 10년 시점 환급률은 115%, 20년 환급률은 135%로 은행의 3%대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식으로 무해지 종신보험을 판매했다고 알렸다.
유 의원은 이어 “일부 보험사의 무해지 종신보험 판매 행태는 은행권의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와 비슷하다”며 “제2의 DLF 사태를 막기 위해 불완전판매 유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상품구조 개선 등 선제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헌 금감원장은 “불완전판매 방지에 대해 그동안 부분적으로 지도했는데 아직도 문제가 남아 있다”며 “계속 챙기겠다”고 말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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