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제네시스 G80 ‘3040 심장 어택’…중후함과 힙한 감성의 앙상블
[이지 시승기] 제네시스 G80 ‘3040 심장 어택’…중후함과 힙한 감성의 앙상블
  • 정재훈 기자
  • 승인 2019.10.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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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HMG저널
사진=현대자동차, HMG저널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80. 중후함과 힙한 감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3040세대의 심장을 제대로 타격한 걸물이다. 첫 인상은 중후함이 풍기는 분위기가 다소 무겁게 느껴졌다. 그것도 잠시. 시승을 하면서 최신 감각이 공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수와 진보의 통합이라고 할까.

시승 차량은 흔하지 않은 파란색이다. 고급 세단에 대한 편견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이질적이다. 이같은 괴리감은 잠시 후 청량감으로 바뀌었다. 스포츠 모델의 역동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외관 디자인은 치명적인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다. 명불허전. G90과 전작인 EQ900의 압도적인 위엄까지는 없지만 제네시스 대표 브랜드다운 자태였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전면부의 라디에이터그릴은 역동적이면서도 차분한 인상을 주고 후면부에 볼륨감을 넣어 스포티한 느낌을 첨가했다. 다크 크롬 가니쉬도 적용됐다. 야간에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제네시스 로고가 핀조명으로 땅에 비춰져 독보적인 고급미를 연출한다.

후속작인 G70이 날렵하고 가벼운 느낌이라면 G80은 조금 더 무겁고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러나 그 무거움이 지나치지 않아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서인지 G80 스포츠는 미국 산업디자인협회가 주관하는 ‘2017 IDEA 디자인상’을 수상했다.

고급스러운 실내가 인상적이다. 군더더기 없이 각 잡힌 깔끔함과 곳곳에 보이는 고급 소재 등이 마치 5성급 호텔을 연상시킨다.

특히 운전석을 비롯한 시트의 착좌감이 일품이다. 조금 과장하면 시트가 아닌 소파로 착각할 정도. 고급차는 시트에서부터 안락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G80의 시트는 제네시스의 품격에 걸맞았다.

디지털로 된 클러스터를 비롯해 센터페시아 등은 깔끔함으로 무장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아날로그시계가 자리 잡고 있다. 오래 봐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치명적인 깔끔함이다. 필요한 것만 나열돼 조작이 쉽다.

2열은 편안함 그 자체다. 앉기만 하면 수면을 유도할 것 같다. 무릎 공간도 여유롭다. 신장이 180㎝를 넘지 않는다면 머리 공간도 나쁘지 않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곡예

시승 코스는 서울 동대문에서 경기도 고양시까지 왕복 약 70㎞ 구간이다. 복잡한 도심을 빠져나와 강변북로와 자유로를 누볐다.

주행 능력은 G80의 근엄한 분위기와 다르다. 안정적이지만 경쾌한 감각이 동시에 느껴졌다. 저속으로 주행할 때는 근엄하지만 속도를 높이면 가면을 벗고 질주하며 스포티함을 드러낸다. 운전의 재미가 극대화됐다.

G80의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도로 위의 곡예사다. 폭발적인 힘을 바탕으로 놀라운 주행 능력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밟는 대로 자유자재로 반응했다. 물아일체의 경지.

G80은 아이스링크 위를 미끄러지는 것처럼 직선, 곡선 구간을 가리지 않고 주행 성능을 뽐냈다. 특히 최대토크를 1300~4500rpm이라는 매우 넓은 영역에서 발휘해 시종일관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승차감도 매우 훌륭했다. 노면이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정숙하고 편안함을 유지했다. 이게 바로 일반과 명품의 차이다. 특별히 민감한 사람만 아니라면 편안한 주행을 느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스포츠세단으로 나온 동생 G70과 비교하자면 G80이 확실히 무게감이 느껴진다. G70과 가속능력은 비슷하지만 가볍지 않아 더 안정적인 느낌이다.

G80은 안전 및 편의사양도 최고급으로 구성했다. 지능형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기술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GENESIS SMART SENSE)’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이 탑재돼 획기적인 수준의 안전성과 주행 편의성을 구현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운전석만 잠금 해제되는 ‘세이프티 언락’ 기능 ▲전자식 변속 레버(SBW) ▲애플 카플레이 등 편의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다만 무선충전시스템의 각도가 기울어진 점은 조금 아쉬웠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무선충전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볼 수 있는 각도를 구현하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총평이다. G80은 다른 어떤 차보다 진보적이고 도전적이다. 3040뿐만 아니라 20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힙한 감성이 충만하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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