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제주‧진에어‧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 ‘일본‧유가‧환율’ 트리플 악재에 ‘저공비행’
[이지 돋보기] 제주‧진에어‧티웨이 등 저비용항공사, ‘일본‧유가‧환율’ 트리플 악재에 ‘저공비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9.10.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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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픽사베이
사진=각 사,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본 불매운동과 유가 상승, 환율 등 트리플 악재에 허덕이며 저공비행하고 있다.

더욱이 신규 LCC 3사가 오는 11월 취항을 예고해 레드오션(경쟁이 치열해 성공을 낙관하기 힘든 시장)으로 접어들었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 등은 신규 노선 취항과 기내식 메뉴 다양화, 기내 무료 영화서비스 등 고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이지경제가 주요 저비용항공사의 올해 상반기(1~6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항공은 매출 7058억원, 영업이익 295억원, 당기순이익 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익과 순이익은 각각 49.1%, 76.5% 급감했다. 이에 영업이익률도 4.1%로 5.7%포인트 떨어졌다.

▲진에어는 매출 504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0.45%, 59%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74억원으로 82%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1.7%에서 6.9%포인트 하락한 4.8%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매출 4229억원, 영업익 115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반면 영업익은 같은 기간 76.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상반기 370억원에서 올 상반기 순손실 12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7%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5%포인트 추락했다.

3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285억원, 2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 1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은 68.5% 줄어든 38억원, 에어부산은 83.0% 감소한 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

저비용항공사들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몸부림이 본격화됐다.

먼저 일본 노선 축소 및 운휴에 돌입하는 한편, 신규 하늘길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타이베이 ▲가오슝 등 중국 지역으로 하늘길을 확장했다. 다음달 21일부터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도 ▲필리핀 보라카이 ▲중국 장자제 등 동남아, 중국 노선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비스 강화도 중요한 전략이다.

진에어는 기내 영상물 서비스 ‘지니 플레이’를 도입했다. 탑승객들이 전자기기를 이용해 기내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또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기내에서 VR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내 U+VR 서비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에어서울도 이달 10일부터 ‘하늘 위 영화관’ 서비스를 개시했다. 에어서울의 경우 진에어와 달리 좌석에 설치된 개별 모니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과 동남아, 괌 노선에서는 영화를, 일본 노선은 코믹 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향후 ▲중국 장자제 ▲베트남 하노이 등의 노선에도 예능, 스포츠 등의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도 올 3월부터 기내 영상물 서비스를 국제선 노선까지 확대했다. 티웨이항공도 마찬가지. 와이파이를 이용한 기내 엔터테인먼트 ‘채널 티’ 서비스를 ▲인천-다낭 ▲인천-방콕 등 6개 노선에서 제공하고 있다. 이스타항공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스타 티브이’ 서비스를 동남아 노선에서 실시하고 있다.

치맥세트부터 분식까지 기내식 메뉴 다양화도 눈에 띈다. 이밖에 좌석 간격을 넓히거나, 공항 라운지(제주항공) 운영 등 탑승객들의 선택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김영일 티웨이항공 홍보팀 차장은 “과거에는 특가항공권 경쟁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기내 서비스부문에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내 서비스 외에도 고객 취향, 편의성 등을 고려한 고급화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경쟁

저비용항공산업이 레드오션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신규 LCC 등이 진입하며 경쟁이 격화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2018년 11월 항공면허를 신청한 5개 사업자 가운데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항공 등이 내달부터 취항에 나설 예정이다. 실적 부진이 심화된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은 업계에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지게 하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내년부터 11곳의 항공사를 보유하게 된다. 단위 인구·면적 대비 항공사가 많은 편에 속하게 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항공사를 보유한 국가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서 “업황 악화가 시작된 상황에 신규 항공사 진입은 항공사 간 실적 부진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혜순 대림대학교 항공서비스과 교수는 “단조롭다는 평가를 받던 기내 메뉴는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변화하는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더욱이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을 활용한 카드사와의 협업을 실시하는 등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항공사들의 이같은 노력은 수익성 회복, 경쟁우위에 설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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