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라·신세계, 신규 면세점 불참 예고…면세점, ‘황금알 낳는 거위’에서 ‘계륵’으로 전락
롯데·신라·신세계, 신규 면세점 불참 예고…면세점, ‘황금알 낳는 거위’에서 ‘계륵’으로 전락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0.3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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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렸던 면세점 사업이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정부가 다음 달 중 신규 시내면세점 입찰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 신라 등 유통 공룡들의 불참이 예고됐다.

더욱이 한화에 이어 두산그룹까지 어렵게 획득한 면세점 특허권을 반납하는 등 계륵으로 전락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1월11~14일 신규 면세점 허가 신청을 받고, 서울 3개를 비롯해 인천 1개, 광주 1개 등 총 5곳에 시내면세점 특허를 내줄 계획이다.

정부가 면세점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유통업계 반응은 냉랭하다. 경쟁이 격화되면서 면세점 사업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11월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했던 한화그룹과 두산그룹은 각각 지난 4월30일과 10월29일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누적 적자와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 백기를 든 것.

한화그룹 ‘갤러리아면세점 63’은 2016년 7월 개장 이후 매년 적자를 거듭, 3년간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을 넘어섰다.

개점 당시 연 매출 7000억원을 올렸던 두산그룹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이 4058억으로 감소했다. 또 3년간 누적 적자는 600억원에 달한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 신라 등 면세점 빅3는 이번 신규 면세점 허가 신청과 관련, “검토하지 않고 있다”라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사상 유례없는 유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정부의 무리한 확장 정책이 시장에 혼란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원한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사드 보복 조치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롯데·신라·신세계 등 대기업 면세점 쏠림현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신규 면세점에 뛰어들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기서 신규 면세점이 더 늘어난다면 그나마 버티던 업체들의 철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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