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소고기 굽고 순댓국 끓이는 치킨업계, 가정간편식도 기웃…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이지 돋보기] 소고기 굽고 순댓국 끓이는 치킨업계, 가정간편식도 기웃…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9.11.04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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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오로지 닭만 튀기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소고기를 굽고, 순댓국을 끓이고 있다. 더 나아가 가정간편식(HMR)까지 검토하고 있다.

포화상태에 다다른 치킨시장에서 ‘치킨게임’을 하기보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조류인플루엔자 등 사회적 이슈에 따른 리스크를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분산 시켜,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BBQ는 BBQ, 시크릿데이스트치킨, 비비큐몰과 함께 ▲닭 익는 마을 ▲우쿠야 ▲올떡 ▲소신 275℃ ▲와타미 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경기도 성남시에 리뉴얼 오픈한 소신 275℃(미금점)는 파인 캐쥬얼 소고기 전문 브랜드를 지향한다.

앉은 자리에서 정해진 메뉴를 주문하는 일반적인 고깃집이 아닌 쇼케이스에서 직접 고기 부위를 정하고 필요한 양 만큼 주문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 인기몰이 중이다.

인기 요인은 합리적인 가격과 2모작 운영 체계다.

소신 275℃는 프리미엄 소고기를 1인분(150g) 9900원 판매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산더미 불고기’, ‘볼빨간스테이크덮밥’, ‘초대마왕갈비탕’ 등 다양한 점심 메뉴를 통해 인근 직장인들에 후회 없는 맛집으로 통하고 있다.

이상열 GNS F&B 대표는 “닭고기 요리뿐만 아니라 소고기 부위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레스토랑을 구축하고자 소신 275℃를 기획했다”며 “고객들이 직접 쇼케이스에서 고기 부위를 정해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면서도 내부 인테리어는 모던하게 꾸민 점이 매출 상승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BBQ 파인 캐쥬얼 소고기 전문 브랜드 '소신 275℃'(왼쪽), bhc치킨 순댇국 브랜드 '큰맘할매순대국' 사진= 각 사

bhc치킨은 국민 간식 치킨과 소울푸드 순댓국, 중저가 소고기 브랜드와 프리미엄 한우까지 최적의 브랜드 라인업을 통해 종합 외식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 1월 ▲창고43에 이어 2016년 4월 ▲큰맘할매순대국과 ▲그램그램을 차례로 인수했다.

현재 큰맘할매순대국은 400여개, 그램그램 80여개, 창고43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16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큰맘할매순대국은 가성비와 배달 플랫폼 입점, 계절에 따른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공격적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김동환 bhc 홍보팀 팀장은 “bhc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고객에게 제공, 신뢰도 높은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준법경영, 투명경영, 원칙경영을 최고의 경영 가치로 두고 가맹점과 활발히 소통해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듣고 더욱더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네네치킨은 지난해 10월 외식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 축적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외식 기업으로써의 품질력을 앞세워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굽네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왼쪽), 교촌치킨 가정간편식 '궁중 닭갈비 볶음밥', '닭갈비 볶음밥’ 사진=각 사

도전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은 가정간편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교촌치킨은 지난달 22일 교육 연구개발(R&D) 센터 ‘정구관’을 개관했다. 치킨 시장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외식업체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상 1~4층, 연면적 3719㎡ 규모로 건립된 정구관은 가맹점 교육 시설과 교촌 홍보관은 물론 치킨과 가정간편식 등을 연구하는 연구시설을 갖췄다.

교촌치킨은 일부 매장에서 올 3월부터 시범 판매 중인 ‘교촌 닭갈비 볶음밥’이 직장인 점심 메뉴는 물론 든든한 사이드 메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은 닭갈비 볶음밥 출시를 통해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입했다. 최근 3개월간 매출은 5~7월 대비 48% 증가했다”면서 “앞으로 유통망 확대 등 시장 안착에 주력할 예정이며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군 확대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굽네치킨은 닭가슴살 전문 온라인 쇼핑몰 ‘굽네몰’을 통해 다양한 가정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 후랑크, 수비드, 슬라이스 등의 닭가슴살 제품 외에도 닭가슴살을 활용한 만두, 치밥, 햄, 스테이크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로드FC와 굽네몰의 브랜드를 접목한 로드닭 전문관을 최근 개설했다. 로드닭은 운동선수, 피트니스&머슬업(Fitness & Muscle up)을 위한 전문가용 닭가슴살 브랜드다.

박상면 굽네몰 대표는 “굽네치킨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닭가슴살을 활용한 맛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만족뿐만 아니라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치킨업계의 이같은 전략이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최동주 전주대학교 외식산업학과 교수는 “국내 시장의 한계, 치킨이라는 제품에 대한 라이프 사이클이 성숙 단계이기 때문에 외식 사업의 영업을 확장하는 것은 생존의 문제”라며 “신메뉴, 브랜드 리모델링, 인테리어 등 한계가 있는 변화는 소비자에게 한시적으로 적용될 뿐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역 확대는 조류인플루엔자 등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도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발휘해 각 프랜차이즈와 가맹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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