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바닥 기는 변액보험 수익률, 노후 대비 적합할까?
[100세 시대] 바닥 기는 변액보험 수익률, 노후 대비 적합할까?
  • 양지훈 기자
  • 승인 2019.11.04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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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료를 10년 이상 납입한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변액보험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 펀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보험이다. 펀드 운용 실적에 따라 가입자가 받는 수익이 달라지며,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 10년 이상 가입할 경우 차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특징이다.

변액보험에는 ▲사망과 질병에 대비해 가입하는 ‘변액종신보험’ ▲노후 대비 명목으로 판매되는 ‘변액연금보험’ ▲중도인출이 가능하고 보험료 납부기간의 자율성이 있는 저축용 상품 ‘변액유니버셜보험’ 등 3종류가 있다.

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가입년도가 2009년인 총 19개 변액연금보증형 보험상품의 연환산수익률은 평균 -0.1%로 집계됐다. 변액연금보험료를 10년 넘게 납입했지만, 원금 회복조차 못 하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2%였다.

3분기 기준으로 가입년도 2009년인 총 18개 변액유니버셜 보험상품의 연환산수익률도 평균 -0.1%에 그쳤다. 변액연금보증형 상품의 연환산수익률과 마찬가지로 지난 10년간 평균 물가상승률(2%)보다 낮은 수익률이었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15년 이상 납입한 변액보험 상품들의 성적표도 기대 이하다.

3분기 기준으로 가입년도 2004년인 총 7개 변액연금보증형 보험상품의 연환산수익률은 평균 1.5%로 집계됐다. 2004년부터 2018년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2.4%였다.

3분기 기준으로 가입년도 2004년인 총 1개 변액유니버셜 보험상품의 연환산수익률은 평균 0.7%였다. 마찬가지로 2004년부터 2018년까지의 평균 물가상승률(2.4%)보다 떨어진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보험료를 10년 이상 납입한 가입자 가운데 상당수는 원금조차 회수하지 못하는 셈이다. 2004년 변액보험에 가입해 보험료를 15년 이상 납입한 가입자는 원금을 챙기지만,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률의 보험금을 받는다. 변액보험이 노후보장 상품으로 적합한지 의구심이 생기는 대목이다.

2004년부터 적립하기 시작한 변액보험상품(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연환산수익률(2019년 3분기 기준).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2004년부터 적립하기 시작한 변액보험상품(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연환산수익률(2019년 3분기 기준).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실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저금리 시대에 부적합하다는 의견이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렸고,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호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향후 금리가 지금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추정돼 제로금리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변액보험상품은 하락한 금리를 커버하고도 남을 정도로 펀드 투자 수익이 많아야 가입자들에게 노후보장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추세를 봤을 때 펀드 투자 수익이 많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우려했다.

황기두 한국소비자원 금융보험팀장은 “변액보험은 보험 목적도 있지만 펀드 운용에 따른 수익도 고려해 만든 상품”이라며 “노후 대비라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안전성이 가미돼야 하는데 저금리 등 불안요소가 많아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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